▲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무덤에 있어야 할 386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황 전 총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자한당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은 무너지고 공동체 정신은 실종됐다”며 “이 모든 고통과 불안의 뿌리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당당하게 광화문광장을 점령하고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국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는 길에서 단 한 발자국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원내외 투쟁을 함께 펼쳐 올해 안에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이 정권의 망국 정책을 반드시 폐기 시키겠다”고 했다.
‘무덤에 있어야 할 운동권 철학이 국정을 좌우한다’는 황 전 총리 발언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근거 없는 비난이라도 자기를 돌아보면서 해야 한다”며 “황교안 씨가 돌려받을 말은, ‘감옥에 있어야 할 박근혜 철학이 국정 시비’”라고 응수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SNS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의 책임을 져야 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대표 출마 선언하면서 극우, 반공 노선을 더욱 확실히 하겠다는 망언만 쏟아냈다”고 적고는 “대한민국 사회를 군부독재 시절로 되돌리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 <이미지출처=한겨레 인터넷판 기사 캡쳐>
한편, 이날 <한겨레>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대선후보 수락 연설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황 전 총리를 언급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최 씨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련해 황 전 총리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2012년도에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했고 캠프 얘기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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