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공적 권한을 사적 이익을 위해 활용했다는, 이른바 ‘이익충돌’ 의심을 사고 있어 향후 언론 보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28일 <한국일보>는 ‘손혜원랜드 게이트 진상규명 TF’ 소속인 송언석 의원이 ‘제2의 대전역’으로 만들겠다며 앞장 서 지원해온 김천역 바로 맞은 편 구도심 대지 130.6㎡(약 40평), 지상 4층 규모 건물을 송 의원과 부친, 형제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한 김천~거창 간 국도 3호선 확장 사업과 관련해서도 국도가 지나는 김천시 구성면 구미리와 미평리 일대에 임야와 전답, 대지 등 1만 8,138㎡(약 5,500평)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김천역 앞의 4층 건물은 부친이 사실상 소유하고 관리하는 건물로 40년이 넘었고, 국도 주변 땅 역시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재산으로 관련 사업들과 무관하다”면서 “지역구 의원으로서 이미 예정된 사업을 추진해왔을 뿐 그 과정에서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은 “송 의원이 공직과 국회의원 재직 시절 김천역을 지나는 남부내륙철도 사업 추진 필요성을 역설해왔으며, 철도역 확장 결정에 따른 주변 구도심 활성화와 지가상승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공직자 이해충돌 금지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해 11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 조정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간사, 안상수 위원장, 장제원 자유한국당,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가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또 같은당 장제원 의원이 지난해 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한당 간사로 활동하며 일가가 운영하는 대학 관련 예산 지원 확대에 간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매일경제>는 장제원 의원이 지난해 11월 29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7차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 참석해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대학기본역량진단을 통해 지정한 30개 역량강화대학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줄어드는 입학 인구에 대비해 대학 수를 줄이기 위해 진행하는 평가로,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 4년제 대학은 정원을 10% 감축하는 등 방안을 만들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선정해 발표한 역량강화대학 30곳 중에는 장 의원 형인 장제국 씨가 총장이자 장 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동서대도 포함됐다.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장 의원은 박백범 교육부 차관에게 “역량강화대학은 자율대학으로 살린다면서 살리는 거냐, 죽이는 거냐”며 “(역량강화대학 30곳 중 지원을 받지 못하는) 18개 대학은 어떻게 할 건가. (예산결산) 소소위까지 조정해 와라”라고 주장했다.
소소위는 여야 간사 3인 합의로 예산안 부대의견에 정원 감축을 실시하는 등 자구안을 마련한 12개 대학에 대한 지원금을 더 늘리라는 취지의 조항을 담았다. 그 결과 교육부와 기획재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시안)을 통해 12개 역량강화대학에 1개 대학당 지원금을 종전 19억 원에서 평균 23억 원으로 약 4억 원 상향했다.
<매일경제>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결국 (장제원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대학이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돼 정원을 감축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장 의원이 지원 강화를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장 의원은 “동서대도 필요한 예산이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 부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동서대 하나 때문에 (역량강화대학에 대한) 얘기를 못하면 많은 대학에서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혜원 국정조사’까지 요구해 온 자한당에서 ‘이익충돌’ 논란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SNS를 통해 “이 기회에 모든 국회의원과 그 친인척의 재산과 상임위 발언 등 의정활동 간의 이익충돌 여부를 전수조사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부패 의심 청탁 질의 발언도 마찬가지”라며 “후안무치 내로남불 정쟁 구습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 정치혁신 물갈이 하자”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방송인 김용민 씨는 “이익충돌.. SBS가 어떻게 보도하는지 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이 심각한 이익충돌 의혹은 대서특필 안 하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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