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석종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군 중장), 김정유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등에게 일본 초계기 근접비행 관련 합참의 비공개 보고를 받은 뒤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잇단 근접 위협비행 도발과 관련해 24일 “엄중히 항의하되 일본을 외통수로 몰아가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어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의도적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정부에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도 엄중히 항의해야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정부도 반일감정을 부추기면서 외교적 무능을 덮고 있는 것 아닌가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일본은 북한을 비핵화로 이끄는데 중요한 우방”이라며 “한·미·일 삼각공조는 안보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정부는 국가의 자존심과 안보를 위해서 엄중히 일본 정부에 항의하되 일본을 외통수로 몰아가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우리 사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관련해서도 “정부가 불필요하게 일본을 자극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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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14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신년사 등을 통해 불필요하게 일본 정부를 자극한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반한 감정이 굉장히 극도로 고조되는 있는 일본을 외통수로 계속 몰아간다면 우리한테 경제적 타격은 물론 한미일 안보 삼각동맹도 상당히 우려가 깊어진다”고 비슷한 언급을 했다. 

이에 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5일 “일본 정치인이 한 말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정의, 진실의 문제”라고 반박한 바 있다. 

▲ 국방부는 24일 일본 해상초계기의 근접 위협비행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오후 2시3분께 이어도 서남방 131㎞ 떨어진 공해상에서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펼치던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을 향해 일본 P-3 초계기가 540m까지 접근했으며 해수면에서 60~70m 높이로 초저고도 비행을 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뉴시스>

나 원내대표가 다시 ‘일본 자극’을 언급한 것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전범국가이건 침략을 받았던 국가이건 철저하게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했다. 

전 교수는 SNS에서 “초계기 갈등 이후 일본 정부 지지율이 5% 가까이 올랐다는데, 한국에서는 잘못도 없는 자기 정부를 비방하는 정당과 언론이 목소리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타국을 침략했던 나라의 ‘과거 청산’이 불철저한 탓이고, 침략 받았던 나라의 ‘과거 청산’도 불철저한 탓”이라며 “침략자의 정신과 식민지 노예의 정신은 아직 살아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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