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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그게 정당인가”라던 전원책 비판 기억하라[하성태의 와이드뷰] 자한당 입당·전대 출마?…‘朴 국정농단’, 대국민 사과·자기비판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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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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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2  12:14:44
수정 2019.01.12  12: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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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지난 2016년 12월 9일 오후 박 대통령이 청와대 위민관에서 국무위원들과 간담회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 <사진제공=뉴시스>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황교안 전 총리나 김태호 전 도지사,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주호영 의원님은 왜 빼고 이야기하세요? 듣는 주호영 상당히 섭섭할 것 같은데.”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 대한 전망을 이렇게 내놨다. “친박 진영에서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감이 없어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당 내에서 주 의원보다는 황 전 총리와 김 전 지사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황 전 총리에 대해서는 이렇게 전망했다.

“누가 나오는 걸 떠나서 상당히 파괴력은 있다고 봐야죠. 그분 자체가 상당히 실력도 있고, 성품도 훌륭하고. 다만 그분 역시 박근혜 프레임을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 맞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던 황 전 총리가 ‘박근혜의 남자’요, 그 ‘박근혜 프레임’을 통해 지금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연초 여러 매체에서 실시한 차기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범야권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며 그 파괴력을 입증한 바 있다. 범여권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총리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접점을 벌인 조사까지 나왔다. 유시민 작가를 포함시킨 조사에서도 황 전 총리는 2, 3위권을 유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더군다나 황 전 총리는 오세훈, 유승민, 홍준표 등 후발주자보다 월등히 앞서는 지지도를 기록, 인물난을 겪고 있는 범야권의 눈에 띄는 대선주자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 황 전 총리가 드디어 본격 대선주자 레이스에 띄어들 전망이다. 11일 저녁 황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제공=뉴시스>

오리무중에서 입당, 출마선언 보도까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다음 달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확실히 밝혔습니다. 오늘(11일) SBS와 전화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공식 발표 시기를 당과 상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주 초 입당과 함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총리로 특히 친박과 대구-경북의 지지를 받으며 각종 조사에서 야권 유력주자로 꼽히는 상황. 친박계와 TK계가 황 전 총리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당권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11일 SBS <8뉴스>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선거 출마”... 친박·TK 결집>이란 제목으로 단독 보도한 내용 중 일부다. 황 전 총리가 출마 의사를 밝힘으로써 당 대표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홍준표 전 대표, 정우택 의원, 김태호 전 지사, 오세훈 전 시장, 안성수, 조경태 의원 등과의 경쟁이 어떤 형국을 띄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황 전 총리가 오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입당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황 전 총리는 입당 시기에 대해 ‘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이날 만남에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당대회가 5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황 전 총리의 이러한 입당 선언은 분명 전격적인 면이 없지 않다. 지난 7일 JTBC <뉴스룸> ‘비하인드 뉴스’는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 “아직은 확정이 안 됐다”, “불출마가 좋겠냐 아니면 출마하는 것이 좋겠냐”라는 한국당 내 황 전 총리의 한 측근 의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황 전 총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묻는 질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이를 두고 <뉴스룸>은 이렇게 해석하기도 했다.

“여전히 오리무중인데 일단 가능성은 조금씩 작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중략). 출마는 하고 싶지만 성적표가 좋지 않으면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만 깎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느니 안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고요. 그런데 전당대회는 한국당의 경우 당원 투표가 70%를 차지하는 것이 지난번까지 룰이었기 때문에 조직세가 약한 황 전 총리로서는 지금은 불리하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자유한국당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해촉한 지난해 11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 앞에서 전 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말이 안 되는 난센스”라던 전원책의 일침

<뉴스룸>의 전망은 결과적으로 틀렸다. 황 전 총리의 전격 입당 선언은 불리한 당 내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이를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범야권 주자로서 압도적인 1위를 보인 연초 설문조사 결과에 고무됐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더불어 황 전 총리는 그간 꾸준히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해 오기도 했다. 지난 5일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광화문 집무실 백지화 발표를 강도 높게 비판한 황 전 총리의 페이스북 글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기간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전직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던 분인데, 이제야 경호와 의전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인가요? 그 이전에 몰랐다면 그 자체가 심각한 것이고, 알고도 공약을 했다면 국민을 기만한 것입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라면 이에 대한 명백한 대국민 설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약을 바로잡는 것은 잘했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도 많은 잘못된 정책들이 현재 추진되고 있습니다. 탈원전, 최저임금의 과격한 인상, 과도한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무리한 정규직 전환, 무분별한 재정 낭비 등.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과감하게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경제가 살고, 민생이 회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가히 대선주자급 정치인의 대정부 비판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황 전 총리의 이러한 비판은 자가당착에 가까워 보인다.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과 불통했던 박근혜 정부의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이라면 먼저 사과와 자기비판부터 먼저 수행해야 하지 않겠는가.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 시절 전원책 변호사는 작년 11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입당해서 당대표까지 넘보면, 그게 정당인가”라면서 “말이 안 되는 난센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처럼, 황 전 총리의 범야권 지지율 1위와 전당대회 출마 모두 한국당의 수준과 현 상황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김학영 의원의 지적처럼 황 전 총리가 ‘박근혜 프레임’을 극복하는 일일 게다. 황 전 총리가 과연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를 한 적 있던가. 그러한 진심어린 사과야 말로 정치인 황교안이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에 앞서 제일 먼저 국민들 앞에서 취해야 할 행동 아니겠는가.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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