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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기’ 나경원은 특검 요구, 조국은 ‘대선주자급 부상’[하성태의 와이드뷰] 조선일보도 비판 대열 동참, 한국당 내에서도 자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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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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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2  14:57:42
수정 2019.01.02  15: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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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2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는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했다. 국회 상임위로는 민간인사찰을 밝히기 어렵다.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통해 국민적 의혹을 밝혀야 한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다. 국민들께서는 청와대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실규명을 원하고 있다.”

무려 15시간 동안 진행됐으나 알맹이 없이 끝난 김태호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한 국회 운영위원회. “성과가 없었다”는 세간의 평과는 달리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위와 같았다. 

2019년 새해 첫날인 1일 자유한국당은 위와 같은 윤영석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장문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같은 주장을 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문재인 사찰정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3否 3變 3擁 봉쇄전략’으로 국민은 물론 국회와 야당을 농락하려했으나 공익제보자의 폭로가 상당부분 사실임을 규명하는 성과를 보였다(중략). 이제 불법 사찰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기 시작했다. 자유한국당은 앞으로 관련 상임위 개최는 물론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을 통해 불법 사찰의 진상을 남김없이 파헤쳐 나갈 것이다.”

기이하다. 실컷 ‘국민’을 호명하는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대표는 그 여론이 담긴 언론보도는 보지 않는 듯 하다. 31일 운영위원회 당일부터 쏟아진 자유한국당의 ‘헛발질’을 향한 비판일색의 보도들 말이다. 심지어 <조선일보> 역시 이 비판의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2일자 <15시간 ‘변죽’만 울린 野黨> 칼럼은 그 정점이라 할 만 했다.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기명 칼럼, “한국당 15시간 동안 재탕삼탕 변죽만” 

“이번 운영위는 언론에서 연일 제기된 특감반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소집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에 나온 것도 12년 만이다. 그런 만큼 특감반 의혹을 제대로 파헤치고 검증했어야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한국당은 15시간 동안 재탕삼탕식 질의로 변죽만 울리다 끝냈다. 

각종 의혹에 대한 기초 조사와 사실 확인 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줬다. 멍석을 깔아놓고 기회를 날린 셈이다. 이번 ‘헛발질’을 본 국민은 한국당이 또다시 콘텐츠 없는 ‘웰빙 정당’으로 되돌아가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것이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김동하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의 기명 칼럼은 이례적으로 날카로웠다. 이만희 의원이 ‘블랙리스트 피해자’라며 튼 녹음 파일의 주인공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출신 김정주 전 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이었다는 어설픈 폭로부터 수차례 반복된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과 전희경 의원의 맥락없는 색깔론 공세까지. 김 기자의 칼럼은 그야말로 일목요연, 요목조목 한국당의 헛발질을 ‘조리돌림’하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이를 눈여겨 본 듯 하다. 2일 박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회의석상에서 이례적으로 이 기사를 줄줄이 읊었다. 아마도 박 최고위원의 의도는 쏟아진 언론들의 한국당 비판을 대표, ‘<조선일보>마저 한국당을 이렇게 깠다’는 상징적 의미를 전하려는 것 아니었을까.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아래와 같이 발언을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이어졌던 논란은 정치적 공세였다는 것이 지난 운영위 결과를 통해서 밝혀졌고 많은 국민들도 그것에 공감하실 것이다. 새해에는 원내대표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을 위한,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적 공세를 지속하지 말고 일하는 국회, 국민을 위한 국회로 거듭나도록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다.”

한국당이 조국 수석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워줬다? 

“원내지도부 전략이 잘못 됐다.”
“이럴 거면 왜 운영위를 소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1일 JTBC <뉴스룸>은 한국당 내에서 나온 자책론을 이렇게 전했다. 1일 하루 쏟아진 기사들만 놓고 보면, 한국당의 완패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준비 부족, 아젠더 세팅 실패, 전략 부재 등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언론의 혹평이 이어졌다. 반면 조국 수석의 경우, ‘완승’은 물론 ‘대선주자급 부상’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1일 <‘스타카토’ 조국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워준 한국당>이란 <세계일보> 보도가 대표적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조국 청문회’로 불렸던 국회 운영위원회를 무사히, 그것도 성공적으로 넘어서 일약 차기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까지 떠오른 게 아니냐는 분석조차 나온다. 그의 앞길에 장미꽃을 뿌린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자유한국당. 한국당은 이날 조국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결정적 한방을 터뜨리지 못한 반면 조국 수석은 차분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논리적으로 맞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인물이 넘쳐나 고민이던 여권은 손님 실수로 조국 수석까지 차기주자군에 편입되자 표정관리에 한창이다. 반면 한국당은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는 비판에 직면, 황금돼지해를 우울하게 맞고 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2일 오전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전 대표는 “한국당이 이제 와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당의 국정조사 특검요구는 사또 지나간 후 나팔 부는 격”이라고 혹평했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아직 국정조사와 특검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다시 묻자. 과연 ‘조국 청문회’였던 12년 만의 청와대 민정수석 국회 운영위 출석은 한국당에게 득이었을까, 실이었을까?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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