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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2018년의 사자성어 ‘임중도원’[하성태의 와이드뷰] 현 정부 개혁을 근심하는 성어가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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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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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6  08:19:54
수정 2018.12.26  08: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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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 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를 단절한 것은 ‘파사’이며 새로이 들어선 정권은 ‘현정’을 해야 할 때다.”

‘파사헌정’(破邪顯正), 지난해 연말 1000명의 교수 중 340명이 꼽은 ‘2017년의 사자성어’다. 권영욱 성균관대 교수(화학과)의 위 설명처럼, 지난해 교수들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지지하며 ‘파사헌정’이란 사자성어를 꼽았었다. 

매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꼽아온 <교수신문>에 따르면, ‘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이며,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이에 대해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顯正’으로까지 나아갔으면 한다”고 설명했고,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동아시아학과)는 “진실을 가려 바른 나라를 세워야 한다. 먼저 진실을 명백하게 가리는 일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24일 <교수신문>이 밝힌 2018년의 사자성어는 무엇일까. 

   
▲ <이미지 출처=교수신문 홈페이지 캡처>

1위부터 3위까지에 담긴 교수들의 근심 

“2018년 ‘올해의 사자성어’로‘任重道遠’(임중도원)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진행한 ‘올해의 사자성어’설문조사 결과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국 대학교수 878명 중 341명(38.8%)이‘任重道遠’(임중도원)을 선택했다. ‘임중도원’은『논어(論語)』태백편(泰伯篇)에 실린 고사성어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임중도원이란 사자성어가 품은 뜻이야말로 집권 2년 차 문재인 정부의 현 상황을 적확하게 짚은 성어라 할 만 하다. 이와 관련, 전호근 경희대 교수(철학과)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구상과 각종 국내정책이 뜻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는데, 굳센 의지로 잘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임중도원’을 추천한 이유를 밝혔다. 

“정부의 개혁이 추진되고 있으나 국내외 반대세력이 많고 언론들은 실제의 성과조차 과소평가하며 부작용이나 미진한 점은 과대포장하니 정부가 해결해야 될 짊이 무겁다.”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은 집요하고 조급한 다수의 몰이해도 있겠지만 개혁 외에 우리의 미래는 없다.”
“임중도원의 경구는 구태의연한 행태를 답습하는 여당과 정부 관료들에게 던지는 바이니 숙지하고 분발하기 바란다.”

<교수신문>이 밝힌 교수들의 추천 이유다. <교수신문>은 교수들 대부분이 현 정부의 개혁에 대한 미비함을 지적하거나 그러한 상황을 부추기는 국내외 요인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특히나 “현 정부의 무능과 안일한 행태에 불만을 터뜨린” 의견을 언급한 대목의 경우 현 정부가 뼈아프게 받아들일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교수신문>은 이 밖에 2위에 오른 ‘密雲不雨’(밀운불우), 즉 ‘구름만 가득 끼어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사자성어나 3위를 차지한 ‘功在不舍’(공재불사), 즉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는 투철한 의지를 강조한 『순자(荀子)』의 구절 역시 현 정부의 성공이나 상황을 염려하는 성어라고 설명했다.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라는 문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

‘군주민수’,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2016년 교수들이 꼽은 2016년의 사자성어였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촛불정국의 민심을 반영한 성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지금, 다시금 올해의 사자성어는 현 정부의 개혁을 근심하는 성어가 꼽혔다. 의미심장한 시국의 반영이라 할 만하다.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24일 밤 경남 양산 덕계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할머니는 이불 속에서/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박노해, ‘그 겨울의 시’ 중)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개인 SNS 개정의 다음과 같은 시를 올리며 성탄을 축하했다.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였다. 

2018년 세밑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소식 중 김용균법 처리를 비롯해 유독 추위와 씨름하는 노동자들의 처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라는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게’란 슬로건으로 출발한 문재인 정부가 그러한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는 집권 3년차가 될 수 있을지, ‘임중도원’이란 2018년의 사자성어가 기우에 그칠지 전 국민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지금이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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