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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저널리즘 신뢰도, 세월호 때 ‘기레기’로 돌아가나[하성태의 와이드뷰] 오보 남발, 가짜뉴스, 허위·왜곡보도로 언론 불신 훨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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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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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8  14:52:01
수정 2018.12.18  16: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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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가 전체 언론의 의제설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어떤 프레임을 선택하고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기사의 방향과 성격이 정해지는 경우가 상당수다. 문제는 연합뉴스 기사의 수준이다. 오보가 잦은 것은 물론, 엉뚱한 단어 선택으로 특정 프레임을 강제한다. 언론사는 팩트체크 없이 연합뉴스 보도를 그대로 내보내는 일이 잦다. 연합뉴스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수시로 오보를 내고, 언론사들이 그 오보를 그대로 반복한다. 그 피해는 한국 사회가 온전히 감당하고 있다. 그래서 연합뉴스의 문제점은 한국 언론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를 꼭 집어서 지적하는 이유는 그만큼 연합뉴스가 한국 언론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가 한국 저널리즘을 망친 사례를 설명한다.”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를 표방한 <뉴스톱>은 지난달 11일 <연합뉴스가 한국 저널리즘을 망치고 있다>라는 기사에서 현재 <연합뉴스>가 한국 언론에 끼친 해악을 요목조목 파헤치며 소셜 미디어 상에서 두고두고 회자된 바 있다. 

‘오보 남발에 바로잡지도 않아’, ‘인종편견 앞장서는 제목’, ‘정보독점과 자사이기주의’, ‘권력유착과 불공정보도’으로 나눠 2018년 현재 <연합뉴스>의 실상을 다룬 이 기사는 오보와 나쁜 보도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며 눈길을 끌었다. 

<뉴스톱>에 따르면, 올해 <“져서 미안하다”는 박항서의 말에 베트남팬들 응원글로 화답>이나 작년 <트럼프 “북한에 긴 가스관 형성중...유감이다”>와 같은 <연합뉴스>의 오보는 정말 수두룩했다. 오보뿐만 아니라 위에 열거한 사례들은 하나 같이 한국 저널리즘에 해악을 끼치는 사례들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포털 독점 구조에서 <연합뉴스>의 방대한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실제 독자들이나 전체 언론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의 오보가 이어지는 이유는 그런 보도를 해도 소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일갈한 <뉴스톱>은 아래와 같이 기사를 맺었다.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청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짜뉴스 보도건수 공개 의무화, 기자 삼진아웃제, 오보 언론 패널티 제도, 오보 처벌 강화, 언론사 감독기관 설립요청 등 다양하다.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어떤지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언론의 신뢰 위기는 연합뉴스가 혼자서 책임 질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큰 영향력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 <이미지 출처=뉴스톱 홈페이지 캡처>

2014년의 언론 신뢰도 점수 2.68점, 2018년은?

어디 <연합뉴스>만의 문제일까. <연합뉴스>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전반적인 한국 언론의 신뢰 하락은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인 언론들 스스로가 자초한 측면이 커 보인다. 이러한 언론의 신뢰도 하락을 수치로 보여주는 분석이 나왔다. 

어제(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중 신뢰도 부문이 그 증거다(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번 조사가 지난 6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한국갤럽에 의해 전국 성인남녀 5040명을 대상으로 대면면접조사(종이설문 병행)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1.4%포인트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가 5점 만점에 2.76점으로 2017년 대비 0.35점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의 신뢰도 점수는 2.68점이었다. 지난해 3.11점까지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급전직하한 셈이다.  

17일 <PD저널>에 따르면, 이번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불거진 가짜뉴스 논란이 언론인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왜곡보도로 언론인에 대한 불신 정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미디어오늘> 역시 이번 조사 결과에 주목했다. <미디어오늘>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언론재단이 조사한 언론수용자의식조사 언론신뢰도는 세월호참사가 있었던 2014년 2.68점으로 가장 낮았는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점수가 나왔다”며 “공영방송이 정상화 국면을 맞고 정권교체 이후 언론자유도가 높아졌으나 언론인 신뢰도가 하락한 것은 언론계가 깊이 자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은 미디어는 지상파 텔레비전 뉴스(3.80점)였고, 종합편성채널(3.75점), 보도전문채널(3.68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메신저 서비스와 SNS의 뉴스 신뢰도는 각각 2.99점, 2.90점으로 비교적 낮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언론재단은 이에 대해 “가짜뉴스 확산 진원으로 메신저 서비스와 SNS가 주로 지목되면서 가장 낮은 신뢰도를 나타낸 것”이라 분석했다. 

   
▲ <이미지 출처=PD저널 홈페이지 캡처>

큰 영향력과 반비례하는 언론들의 책임 의식

조금 과장하자면, 충격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세월호 보도지침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받은 사례와 같이 박근혜 정부 시절엔 아예 보도개입과 지침이 실제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기레기’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째인 올해 언론 신뢰도가 2014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유튜브를 근원지로 한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크게 높다고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연합뉴스>를 필두로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오보를 남발하고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는 다수 매체들의 철저한 반성과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더불어 ‘경제 위기’를 부추기는 보수·경제지들의 ‘가짜뉴스’에 버금가는 정파적 보도 역시 언론의 신뢰도 하락에 주된 요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결국 큰 영향력을 가졌음에도 책임은 지지 않는 ‘그’ 언론들이 문제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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