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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찜찜하다” 딴죽 거는 중앙일보.. 왜?[하성태의 와이드뷰] 제작사, 투자배급사 사상검증까지.. <중앙>의 오만함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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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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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4  17:05:27
수정 2018.12.04  17: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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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점으로 과거를 취사선택해 영화를 만들었는지 알고 싶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색 논란을 일으켜온 CJ엔터테인먼트가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라는 게 혹시 영향을 끼쳤는지도 궁금했다. 이 영화는 아마도 우연이겠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국회에서 ‘1997년 11월 21일 IMF구제금융 신청으로 국민은 피눈물 나는 세월을 견디고 버텨 위기를 극복해냈고 국가 경제는 더 크게 성장했지만 국민의 삶을 무너뜨렸다’고 연설한 직후 촬영이 시작됐다.”

<중앙일보>가 요즘 잘 나가는 한 한국영화의 ‘팩트 체커’를 자임하고 나섰다. 헌데, 그 의도가 너무나 ‘순백’이라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11월 28일 개봉해 지난 3일까지 1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인 <국가부도의 날>이 도마 위에 오른 그 영화다. IMF 구제 금융을 정면으로 다룬 이 영화는 최근 일반 관객들은 물론 경제계에서 관심을 가지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 <이미지출처=해당 기사 온라인판 캡쳐>

<중앙일보>는 4일 <IMF 탓 망했다?..‘국가 부도의 날’은 팩트 파산의 날>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화를 총제적으로 ‘모두까기’하고 있었다. 헌데, 그 논조가 꽤나 괴이하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왜 사실을 왜곡했나”란 부제를 단 이 기사는 ‘안혜리 논설위원이 간다’는 제목의 칼럼도 아닌, 리뷰도 아닌 형식이다.

그런 외형은 둘째 치고, 이 기사는 <국가부도의 날>이 내외적으로 “IMF로 인해 국가 경제는 성장했지만 국민 삶을 무너뜨렸다”는 문 대통령의 위 과거 연설 내용을 추종하는 프로파간다라고 시종일관 주장한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현 경제 정책과 자꾸 연결 짓기 위해 이중의 무리수를 둔다. 아래처럼 말이다.

“영화는 문 대통령의 관점대로 모든 악의 근원을 IMF로 규정하다보니 기본 전제부터 틀린 채 출발한다.”

“영화와 별개로 걱정스러운 건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지금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경제상황이 어렵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아우성인데, 문 대통령의 마음은 경제 쪽에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이 (외환위기 당시 한국개발연구원의 부실채권 통계) 자료가 언론에 흘러나가자 이후 부실채권 관련 통계를 아예 발표하지 못하게 했다. 문 정부는 원하는 경제 통계가 나오지 않자 아예 통계청장을 갈아버렸다.”

   
▲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중앙> “‘국가부도의 날’은 프로파간다”

1. IMF 행은 대안 무시한 정치적 음모 -> 재경원은 끝까지 ABS 등 대안 모색
2. IMF 협상 관련 미국 배후 음모론 -> 미국은 IMF 최대주주라 협의 필요
3. IMF 행은 노동자 정리 의도 -> 대량 실업 막으려 성장률 목표치 상향 노력
4. 국민이 모은 금은 기업 부채 갚는데 사용 -> 헌납 외 위탁은 시중가보다 높게 쳐줘

<중앙>의 이 기사는 위와 같이 “<국가부도의 날> 결정적 왜곡 4장면과 진실”이란 내용을 통해 영화가 틀렸고, 자신들이 맞다고 주장한다. 미국 배후설과 같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역사를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한편, 친재벌, 친관료에 가까운 주장을 ‘팩트’라고 우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이 안혜리 논설위원이 부정하고 싶은 영화 속 내용은 이런 거다.

“고용 불안과 빈부 격차 같은 작금의 모든 경제 문제는 IMF구제금융 탓이고, 재벌과 결탁한 경제 관료(재정국 차관)가 노동자를 정리해 기업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일부러 IMF를 끌어 들여 서민의 고통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실업이 일상이 되는 세상이 됐다.”

기사는 이러한 영화적인 각색을 “지나치게 악의적인 역사 왜곡”과 “일부 객관적 사실을 끼워넣어 교묘하게 다른 거짓까지 전부 진실처럼 보이게 만드는 프로파간다(선전선동)”라고 몰아 세우며 “세심하게 팩트 체크를 했다는 제작진이 불과 20년 전 사실을 왜 이렇게 엉터리로 다룰 수밖에 없었는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꼬았다.

이를 위해 기사는 “당시 재경원 관료들은 어떻게든 IMF로 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경제관료에게 속은 것처럼 스치듯 묘사되지만 사실 IMF 위기엔 YS의 오만과 무능도 크게 한몫했다”며 IMF 구조조정의 당시 상황과 책임을 다른 시각으로 풀어냈다.

심지어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특별대책반이었던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의 최근 인터뷰를 인용, “문제를 몰랐던 게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여야간 대립이 극심해 정치 리더십이 실종하면서 우리 거버넌스로 해결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불 끄러 온 소방관이 귀중품을 물에 적셨다 해도 소방관 도움으로 불을 끈 것은 여전한 사실이라는 얘기”라고 전했다.

또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했던 이헌재 전 부총리는 회고록 <위기를 쏘다> 중 “외환위기는 신뢰의 위기였다”, “기업들이 무서운 줄 모르고 돈을 빌려 과잉 투자를 했고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가 별안간 못 믿을 나라라는 인식이 퍼지며 썰물처럼 돈을 뺀 게 위기의 본질이다”이란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 <영화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제작사, 투자배급사 사상검증까지.. 왜?

IMF 체제를 제대로 바라보고 그러한 인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도모하는 것이야말로 <국가부도의 날>이란 영화가 제시하고자하는 주제일 것이다. 또 현대사를 다룬 영화에서 이러저러한 사실 검증은 충분히 가능한 영역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칼럼은 기존의 ‘친관료’, ‘친재벌’과 같은 <중앙>의 전통적인 시각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향한 날선 비판을 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문 대통령의 관점대로 모든 악의 근원을 IMF로 규정하다보니 기본 전제부터 틀린 채 출발한다”는 문장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이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와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사상 검증에까지 나섰다. 이런 식이다.

“2017년 초 신예 엄성민 작가의 시나리오를 접하자마자 제작을 결정했다는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어쩔 수 없이 무작정 서울 논현동에 있는 영화사로 찾아갔다. 얼마간의 기다림 끝에 마주 앉은 이 대표는 ‘난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고 이 영화도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다’며 ‘그렇게 보였다면 영화를 못 만든 것일 뿐’이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CJ와는 과거 여러 작품을 같이 해봤지만 정치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지나치게 겁이 많은 조직”이라고까지 했다. CJ 측 역시 “돈이 된다고 판단했을 뿐”이란 대답을 내놨다. 이어 “충무로에 반기업·반미 성향의 소위 좌파 영화사가 몇몇 있는 게 사실”이지만 “과거 논란이 된 작품 한두 편 때문에 매번 정치적이라는 착시효과를 불러온다”는 답도 기사에 실렸다.

그럼에도 안혜리 논설위원은 “여전히 찜찜하다”고 딴죽을 걸었다. 안 의원은 “이 설명을 곧이 곧대로 믿는다면, 다시 말해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 해도”라고 전제한 뒤 “순전히 돈벌이를 위해 엄연한 사실을 왜곡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작품을 만들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중앙>의 이 칼럼은 하나의 사인과도 같다. 현대사에 있어 정치경제적인 과오를 되짚는 영화들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다룬 작품들의 경우, ‘좌파’가 많다고 알려진 영화계 내의 제작사나 투자배급사까지도 검증할 수 있다는 오만 말이다.

보수우파 진영이 그간 <변호인>과 같은 영화를 제작하지 못하고 ‘천만 흥행’은 더더욱 요원했던 전례로 볼 때, <중앙>의 이러한 편향되고 과장됐으며 더없이 선동적인 기사는 <국가부도의 날>의 흥행이 불러일으킬 파장을 경계한 결과로 풀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여러모로, 찜찜하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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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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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하초 2018-12-12 23:57:54

    기사 해설 기자냐신고 | 삭제

    • 오두재 2018-12-08 09:57:02

      무엇을 얘기하려는 거냐? 핵심이 없다. 비판은 해야겠고, 그러나 마땅항 논리적 전개가 안되지???? 사실 이니까. 난 이 영화를 보고 현정부의 경제정책 무능을 떠올려 소름 끼쳤다. 우리 젊은 이들이 많이 보고 그들이 짊어져야 할 미래의 부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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