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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일가 수사 촉구한 민주당, 묻혀선 안될 ‘조선일보 손녀’ 사건배임·횡령 혐의부터 사주일가 갑질,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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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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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14:50:37
수정 2018.11.29  15: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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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유튜브 영상 캡처>

이른바 ‘조선일보 손녀’로부터 폭언 녹취를 공개했던 피해 당사자인 운전기사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28일 <미디어오늘> 등에 따르면, ‘조선일보 손녀’로부터 폭언과 인격모욕을 당하고,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가족으로부터 해고됐던 운전기사 김씨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다. 

또 운전기사 김씨는 디지틀조선일보와 방 전무에 대해 체불임금 미지급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디지틀조선일보로부터 구두로 해고 통보를 받고 26일 해고 처리됐다.

이와 관련, 김씨의 신청대리인을 맡은 서울남부지역 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노동자의미래’는 28일 구제신청서를 제출하며 부당해고 피신청인으로 김영수 디지틀조선일보 대표이사와 방정오 전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구제신청 등으로 지난 22일 방 대표의 신속한 사과문 발표와 사퇴 선언 이후 잠잠해졌던 여론이 다시 지펴질지 주목된다. 실제로 ‘조선일보 손녀’ 사건에 대한 여론이 잠잠해지는 모양새다. 언론의 후속보도도, 경찰의 수사도 감감무소식이다. 이미 제기된 배임횡령 혐의 역시 이대로 묻혀도 되는 걸까. 

"저희 용어로 (배임횡령이) 딱 걸린 거거든요.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만약에 수사가 시작되면 과연 그것만 있을까. 거기 오너일가만 해도 방정오만 있는 게 아니라 형 방준호 그 다음에 아버지 방상훈. 이런 집들의 운전기사는. 운전기사만 있냐. 가사도우미도 있거든요. 뭐 등등해서. 대한항공 수사도 결국 그렇게 간 거잖아요. 갑질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아마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난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MBC 장인수 기자는 이 사태의 본질 중 하나가 ‘배임횡령’임을 강조했다. 이 사건을 최초보도한 장 기자는 <조선일보> 측이 방 전무 사퇴를 눈에 띄게 신속하게 처리한 배경으로 위와 같이 추측하기도 했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러한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정치권에서 처음 나온 정면 비판이다. 

   
   
▲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조선일보> 사주일가 수사 촉구한 여당

“이번 사건은 자녀의 가정교육에 대한 부모의 책임이 핵심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사건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 28일 이 대변인은 “대표직 사임으로 묻히는 조선일보 일가의 배임횡령 의혹,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방 대표의 사퇴로 사건이 묻히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긴 조선일보 방정오 자녀의 폭언파일로 알려진 방씨 일가의 갑질행태와 관련 사안 일체가 방정오 대표의 사퇴로 묻히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자녀의 가정교육에 대한 부모의 책임이 핵심이 아니다. 진정한 핵심은 언론사주가 언론사를 사유화 했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여러 ‘갑질’행태에 더해 각종 횡령과 배임이 자행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배임횡령’은 방 대표 집안의 사적인 일로 근무한 운전기사 김씨의 월급을 디지틀조선일보가 지급한 사실과 관련돼 있다. MBC는 지난 16일 보도에서 운전기사 김씨가 당시 디지틀조선일보가 월급을 지급한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김씨는 TV조선 방 전무 일가의 사적인 업무를 위한 교용됐지만 급여는 디지틀조선일보로부터 받았다. 이와 관련 MBC와 인터뷰한 임주환 변호사는 이에 대해 "개인 기사의 급여를 회사가 지급하게 했다면 배임죄 내지 횡령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조선일보 사주일가 전체를 겨냥했다. 앞서 MBC 장인수 기자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한 것이다. 

“한진 일가의 수백억원대의 각종 횡령과 배임역시 땅콩회항으로 촉발된 바 있다. 수사기관은 우리사회의 무너진 정의와 타락한 기업윤리를 되세우기 위해서라도 조선일보 사주일가에 대한 횡령 및 배임혐의 등 형사적 범죄사실에 대해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할 것을 촉구한다.”

조선일보 손녀 사건, 이대로 묻혀선 안 된다

이렇게 ‘조선일보 손녀’ 폭언 사건은 일회성 보도나 장 대표의 사퇴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 1등 신문을 자처하는, 이미 20세기부터 재벌가와 ‘혼맥’으로 얽히며 언론족벌로 군림한 <조선일보> 사주일가의 도덕적-윤리적 일탈을 넘어 '배임횡령'을 포함 드러나지 않은 불법적인 사안이 얼마나 더 남았을지 모를 문제이지 않은가. 
 
전방위적인 경찰 수사까지 이르게 된 대한항공과 한진 일가의 선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서 한진 일가는 언론을 통해 사주 일가의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갑질’ 동영상 폭로됐고, 이후 여론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사내 제보가 쏟아졌다. 여론의 공분을 타고 이후 후속 보도가 이어졌다. 이 역시 전무후무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녹취 파일 속 주인공이 10살 초등학생이란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 최초 보도와 후속보도를 이어간 MBC와 <미디어오늘> 모두 보두 이후 이러한 딜레마에 시달렸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보도를 강행한 것은 만연한 갑질문화와 함께 <조선일보>라는 ‘1등 신문’의 사회적 영향력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을 터다. 다행스러운 점은 여론의 공분이 10살 아이를 그렇게 만든 배경, 즉 부모인 방 전무 부부와 <조선일보> 일가로 쏠렸다는 사실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방증하듯, 언론보도는 잠잠해진지 오래다. 특종을 보도한 매체들의 윤리적 딜레마가 정당했음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수사기관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미 드러난 배임횡령 혐의부터 하나하나 수사하면 될 일이다. 무엇보다, 갑질문화의 근절은 물론 한국사회와 언론 전반의 건강함을 위해서라도 ‘조선일보 손녀’ 사건이 이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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