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CNN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BBC 홈페이지 캡처>

[기사추가 : 2018-11-10 15:27:48]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취소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0일 “최악의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최근에 제주 관함식 때 욱일기를 못 달게 해 제주에 못 왔다, 특히 한국 대법원에서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났다”며 “그야말로 구석에 몰리다 보니 일본 언론들이 ‘생트집’만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요즘 일본 정부와 언론은 그야말로 매우 다급해 보인다”며 “늘 감추려고만 했던 역사적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탄소년단을 대하는 일본을 보며, ‘많이 쫄았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일침을 날렸다.

관련 방탄소년단이 ‘광복절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일본 TV아사히 음악 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 방송 출연이 무산되자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를 비롯해 CNN, 영국 BBC, 가디언, 중동 알 자지라, 캐나다 ‘The Province’, 필리핀 ‘ABS CBN’ 등 세계 유수 언론이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의 2차 대전 당시 ‘전범행위’까지 소개했다. 

빌보드는 ‘원자폭탄 티셔츠 입은 BTS, 일본 TV 출연 취소’란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의 TV 프로그램측이 방탄소년단 멤버가 2차 세계대전 후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축하하는 문구와 원자폭탄의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출연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빌보드는 ‘티셔츠가 전부가 아니다: BTS 방송출연 취소는 일본과 한국의 어색한 K-Pop 관계를 부각한다’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위안부, 전범기(욱일기) 문제와 최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언급했다.

빌보드의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은 ‘이번주 초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일본의 권위있는 연말 음악 방송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일본 신일철주금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프 벤자민은 ‘티셔츠가 문제였다면 BTS의 이전 일본 TV 출연도 논리적으로 취소했어야 한다’며 한일간의 긴장관계는 오랜 정치적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미지 출처=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CNN은 ‘원자폭탄 셔츠에 대한 분노가 BTS 일본 공연을 취소시켰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과거에 한 멤버가 입은 티셔츠 디자인이 논란이 돼 출연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NN은 “일본과 한국의 전쟁 역사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수백만의 한국인은 일본의 점령으로 고통을 겪었고, 일본이 2차대전 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공격을 당해 격퇴된 후 해방됐다”고 관련된 역사를 소개했다. 

영국 BBC도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 소식을 전하며 광복절의 역사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까지 설명했다. 

BBC는 “한국 대법원은 일본 기업에 일본의 한반도 식민 통치 기간 동안 강제징용된 노동자에 대한 보상을 해줄 것을 명령했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보상 문제는 1965년에 체결된 조약에 첨부된 합의서에 따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도 “지난해 8월 15일 지민이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입은 셔츠에 일본 팬들이 반발해 논란이 됐다”며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1910~1945년 일본의 잔인한 한반도 지배로 인한 분쟁으로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