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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부실수사’에 침묵한 방송사는?거대권력 연루 의혹, 언론이 파헤쳐야 할 사안임에도 입 다문 TV조선‧채널A‧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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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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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3  09:27:29
수정 2018.11.03  10: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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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고 장자연 씨는 성접대 비리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장 씨는 문건에서 ‘조선일보 방 사장’ 등 연예계, 기업계, 언론계의 거물급 인사들을 30명 넘게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문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을 무혐의 처분했고, 장 씨의 전 소속사 대표, 전 매니저만을 기소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잊혀졌습니다.

사건 당시부터 제기됐던 검경의 부실수사 의혹은 최근에야 그 진실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는 ‘장자연 리스트’를 사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5월에는 사건 중 일부 내용을 검찰이 재수사 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7월에는 ‘장자연 리스트’를 본조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이후 2009년 사건 당시 경찰이 고인의 통화기록에 등장하는 5만 명가량의 통신내역을 분석하고도 검찰에 넘기지 않는 등 부실수사의 면면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삼성도 이 의혹에 등장했습니다. MBC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위였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연루 의혹을 단독 보도한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이에 침묵했습니다. ‘삼성’과 ‘조선일보’라는 거대 권력이 얽힌 ‘성접대 파문’에 입을 다문 겁니다.

MBC의 ‘임우재-장자연 통화기록’ 단독보도

MBC <단독/35번이나 통화했는데…“부르지도 조사하지도 않아”>(10/11 임소정 기자 https://bit.ly/2EOSypb)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위였던 임우재 당시 삼성전기 고문과 고 장자연 씨가 35차례 통화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MBC는 “고 장자연 씨의 휴대폰에 '임우재'라는 이름의 통화내역이 존재했고, 휴대폰 명의자를 조사한 결과 당시 임 전 고문의 부인이었던 이부진 사장 명의의 휴대전화였던 사실도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전 고문이 수사에서 배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MBC의 단독보도 이후 임우재 씨 관련 의혹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임우재 전 고문을 한 번도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는데, 이게 고의적인 은폐였지 않느냐 하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임우재 전 고문도 부를 계획입니까?”라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을 던졌고, 박 장관은 “필요하다면 부를 수도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라며 소환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 ‘임우재-장자연 통화기록’ 단독보도한 MBC <뉴스데스크>(10/11) <이미지 출처=민언련>

‘임우재-장자연 통화기록’ 보도한 방송사는 MBC‧JTBC‧채널A뿐

MBC의 단독보도에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임우재 씨 관련 의혹이 등장했지만 12일 이를 보도한 방송사는 MBC‧JTBC‧채널A뿐이었습니다. 수사기관이 놓친 새로운 의혹이 등장했지만 KBS‧SBS‧TV조선‧MBN은 외면한 겁니다.

   

명백히 드러난 ‘장자연 리스트 부실수사’

지난 28일에는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장자연 리스트’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발표내용의 핵심은 역시 수사 과정의 미흡함이었습니다. 조사단에 따르면 “경찰이 장 씨의 주거지 및 차량 압수수색을 하는 데 걸린 시간은 57분에 불과했고, 압수물은 컴퓨터 본체 1대, 휴대전화 3대, 메모리칩 3점, 다이어리 1권, 메모장 1권, 스케치북 1권이 전부”였습니다. 조사단은 “압수수색 당시 장씨가 사용하던 침실 위주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침실과는 별도로 있었던 장 씨의 옷방은 수색하지 않았으며, 장 씨가 들고 다니던 가방도 열어보지도 않았다”며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검찰의 수사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조사단은 “장 씨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한 통화내역과 디지털 포렌식 결과물, 장자연이 사용하던 컴퓨터 등 핵심적 자료를 수사한 것으로 돼 있지만, 각각의 내용과 원본 파일이 수사기록에 첨부돼 있지 않았다”며 수사 자료가 누락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수사검사로부터 장자연의 통화내역을 제출받았으나, 당시 수사검사가 제출한 통화내역의 최종 수정 일자가 통신사가 자료를 제공한 날짜와 시간적인 차이가 있고, 편집한 형태로 돼 있어 통신사로부터 받은 원본 파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장 씨의 통화내역이 수정되었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장자연 문건 부실수사 조사결과’에도 입 다문 TV조선‧채널A‧MBN

조사단의 결과 발표도 일부 방송사는 묵살했습니다. 조사단의 발표가 있었던 28일, 지상파 3사와 JTBC는 중간조사 결과를 보도했지만 TV조선‧채널A‧MBN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루 뒤인 29일에도 추가 보도를 이어간 방송사는 MBC밖에 없었고, TV조선‧채널A‧MBN은 이틀째 침묵을 지켰습니다.

   

종합해보자면 TV조선과 MBN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성접대 연루 의혹’와 검찰 조사단의 조사 결과까지 모두 단 1건의 보도도 내지 않은 겁니다. ‘장자연 리스트’의 숨겨진 실체가 밝혀지는 과정에 철저히 침묵하고 있는 것이죠. 채널A도 임우재 전 고문의 연루 의혹만 1건 보도했을 뿐이고 KBS 역시 검찰 조사단의 조사결과만 1건 보도해 그다지 관심을 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사안을 모두 보도한 것은 MBC와 JTBC뿐입니다. 조선일보, 삼성 등 거대권력이 연루 의혹을 받는 ‘성접대 사건’은 시간이 지나도 반드시 언론이 파헤쳐야 하는 사안입니다. 현재의 침묵이 계속 이어진다면 TV조선, MBN 등 언론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게 되는 겁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10월 11일~12일, 28일~2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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