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9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기전 본회의장에 들어오면서 이용주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윤창호법’을 공동발의한 지 9일만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에 대해 윤창호씨의 친구들이 1일 “참담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창호씨의 친구들은 이날 ‘이용주 의원의 음주운전 적발은 대한민국 음주운전의 현실이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국민에 대해 정치적 무한 책임을 지는 여야 정치지도자들과 국회의원들은 이번 사건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검사 출신인 이용주 의원의 음주운전 적발은 그동안 법조인 출신 국회의원들이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윤창호법의로의 개정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사건에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율사 출신의 국회의원들은 윤창호법으로의 개정을 일선에서 주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연대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국회와 여야 정당이 대한민국 음주운전 처벌의 합리화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용주 의원 역시 그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윤창호법의 제정과 국민불안 해소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나라를 배신과 충격으로 물들인 이번 사건이 계기가 되어 대한민국의 정의가 실현되는 법 개정을 통해 국정을 담당한 자들의 소탐대실하는 어리석은 행태를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용주 의원은 지난달 21일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윤창호법’ 공동발의에 동참했다. 이 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비롯한 여야 의원 103명이 ‘윤창호법’ 제정에 참여했다면서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입니다”라고 법 제정을 역설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9일만인 지난달 31일 밤 10시55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공원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운전하는 차량의 움직임이 흔들려 사고가 날 뻔 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차가 비틀거린다, 위험하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용주 의원은 “국정감사도 끝나고 해서 같은 상임위 소속 다른 의원실과 전체 회식을 했다”며 “대리운전을 불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지 않도록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 윤창호씨의 친구들이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보낸 편지 <사진=이용주 의원 블로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