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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나라 걱정”…박원순 “사과 먼저”, 하태경 “대권 나오지 마라”반성할 줄 모르는 국정농단 세력, 태극기부대 등에 엎고 부활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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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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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30  15:49:13
수정 2018.10.30  15: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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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국정농단 그 한가운데에 있었던 황교안 전 총리께서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참으로 유감스러운 발언을 하셨습니다.”

3선 서울시장이 전 정부 총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덧붙이자면, 그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인물이다. 지난 29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촛불 2년, 국정농단 장본인들의 남탓 타령, 국민들은 어리둥절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황교안 전 총리 비판에 나섰다. 

“지난 정부에서 정책실패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내 책임이 크다’고 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남의 탓’을 한 것입니다.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이어받은 우리 경제는 결코 멀쩡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그 원인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이는 황 전 총리가 하루 앞선 28일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 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고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박 시장은 촛불 2주년을 하루 앞두고 황 전 총리가 현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 “지난 과오를 먼저 사과하라”며 날을 세웠다. 

“황교안 전 총리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기에 앞서, 지금이라도 지난 정부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이것이 총리를 지냈다는 분으로서 국민들에게 가져야할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 9월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의 “나라 걱정” vs. 박원순 “비판 위한 비판 말라”  

유감스럽게도, 황 전 총리는 단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다. 사과는커녕 페이스북과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지속적으로 ‘청년 정책’을 언급하며 ‘자기 정치’를 과시하는 중이다. 일각에서 황 전 총리의 정치 재개 가능성을 내다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지난 28일 적은 글도 마찬가지였다. 황 전 총리는 27일 청년 40여 명과 함께 했다는 “청신호 포럼”에 참가한 소감을 밝히는 한편 그 글의 끝을 이렇게 맺었다. 

“지금 정말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렵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순항 속에 우리 경제는 거꾸로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재정 퍼붓기만으로는 일자리,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내수, 고용, 소비, 투자, 생산 등 우리 경제의 제반 분야가 동반추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 경제의 바닥을 받쳐주던 서민경제도 큰 타격을 입고 있고, 불평등과 소득격차도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정말 나라 걱정 많이 됩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보수 대권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황 전 총리의 ‘나라 걱정’을 포함, 최근 행보를 두고 ‘정치 재개’를 점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그 중 하나다. 

정치 재개 노리는 황교안의 유감스러운 행보 

“황 전 총리님 정치 굉장히 하고 싶어 해요”
 
진행자가 “황 전 총리의 정치 재개 가능성”에 대해 묻자, 하 위원은 위와 같이 단언했다. 본인은 최근 만난 적이 없지만, 황 전 총리를 여러 번 만난 친박 의원들의 전언을 전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황 전 총리와 관련, 하 위원은 “본인이 대권을 꿈꾸려면, (박근혜 정부의 총리를 한 전력) 그걸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걸 못 넘고 있다”며 아래와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확실히 (박근혜 정부 총리 이미지에) 갇혀 있죠. 왜냐하면 탄핵 반대했던 의원들만 만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본인의 이미지가 고정되는 거죠. 탄핵 반대 세력의 대표다, 태극기부대 대표다. 그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그래서 아무튼 황교안 전 총리도 더 이상 확장성은 없다, 지금 정치하는 걸로 봐서.
 
(황교안 전 총리를) 출마시키려고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은 한국당 내 헤게모니를 황교안 전 총리를 통해서 잡아야겠다, 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안 나오시는 게 좋다. 왜냐하면 너무 일찍 나오면 일찍 끝날 수가 있죠. 이미지가 고정되고. 아직은 탄핵 반대 세력의 대표라는 이미지보다도 좀 점잖고 보수의 품격을 지키고. 그러니까 홍준표 전 대표가 너무 설치는 바람에 그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거거든요.”

‘홍준표 반사이익’도 좋다. 탄핵 정국 이후 2년 간 보수의 대권 주자로 황 전 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 또한 사실이다. 정치 재개야 우선 본인의 의사가 중요한 것도 맞다. 심지어 본인이 정치를 굉장히 하고 싶어 한다니, 황 전 총리의 본격적인 정치인 데뷔는 이제 ‘언제’, ‘어디서’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범보수 대권 주자 중 황 전 총리는 선두권을 형성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황 전 총리는 박 시장이 언급한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낼까. 그럴 리는 만무해 보인다. 최소한 박근혜 지지자들의 표를 잃지 않으려면, 전직 총리로서, 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어떠한 사과나 책임 운운은 불필하지 않겠는가. 

지금처럼 침묵으로 일관하고, 정부 때리기에 조용히 숟가락을 얹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작금의 행보처럼 말이다. 대선까진 아직 멀었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다시 오르는 중이다. 그렇게 촛불 2주년을 맞았지만, 국정농단 세력은 아직 반성 할 줄 모르고 있다. 아니, 반성은커녕 황 전 총리를 필두로 정치적 부활을 도모하는 중이다. 지난 주말 광화문을 점령했던 태극기부대를 등에 엎고서.   

   
   
▲ 대한애국당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가 27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어 이들은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사진=하성태 기자>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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