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일본 정치인들의 잇단 독도 도발 발언에 대해 “일본인들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침략의 역사’를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전 교수는 25일 SNS에서 “독도 문제는 일본 제국주의 팽창 정책의 직접적 산물로서, 한일 양국 사이의 영토 문제를 넘어 일본 제국주의 역사 전반과 인류 양심에 관한 문제”라며 이같이 일침을 놨다.
일본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일본 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은 24일 긴급총회를 열고 최근 독도를 방문한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에게 공개 질문서를 보내기로 했다고 교토통신이 25일 보도했다. 한국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 등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 교수는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에 ‘편입’한 시점은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든 시점과 대략 일치한다”고 역사를 짚었다.
전 교수는 “△대한제국이 ‘칙령’으로 독도를 울릉군에 편입한 시점은 1900년 10월 25일, 일본이 러일전쟁을 도발하고 한국을 군사 점령한 날은 1904년 2월 8일, △시마네현 ‘고시’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시점은 1905년 2월 22일, △을사늑약으로 영토 침탈에 항의할 한국의 권리까지 뺏은 날이 1905년 11월 17일”이라고 주요 역사적 사건을 열거했다.
이어 전 교수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증거는, 일본이 ‘침략전쟁의 전범’인 증거와 같다”며 “의식 근저에는, 한반도 전역을 침략했던 강도 행위를 미화하는 ‘침략자 의식’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제동씨는 25일 밤 KBS1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에서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함정도 감시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이미 그때 독도를 노렸다”며 “한국을 강제 병탈하는 서곡, 전주곡이 독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만약 지금 독도를 일본 땅이라 주장하는 것은 언제든 다시 우리나라를 침략할 수 있다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역사의 문제이고 양국간 신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역사 강사 최태성씨는 이날 ‘오늘밤 김제동’의 ‘역스타그램’ 코너에서 독도를 지켜온 보통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시대의 의병이 아닐까”라고 했다.
1500년 전인 512년 신라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복하면서 독도를 우리의 역사에 처음 편입시켰다.
1963년 조선 후기 평범한 어부 안용복씨는 독도 인근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일본 어선들에 반발해 항의방문을 했다.
안용복씨는 울릉우산양도감세관이라고 스스로 칭했는데 울릉도와 독도의 세금을 관리하는 역살을 뜻한다. 세금을 징수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영토라는 확실한 증거로 안용복 어부가 최초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근거를 남긴 것이다.
한국전쟁 혼란 당시 일본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푯말을 꽂는 등 도발했다. 이에 분노한 25세 청년 홍순칠은 울릉도 청년들과 최초로 독도의용수비대를 만들었다.
1960년대 독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다가 1991년 아예 주소지를 독도로 옮겨 독도 주민이 된 김성도 이장도 있다.
그는 2014년 1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독도 주민으로서 국세를 납부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지병으로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최태성 강사는 “우리의 관심이 멀어졌을 때 늘 이런 일(일본의 도발)이 있었다”며 “외로운 섬 독도를 홀로 남겨두지 말자. 이멤버 리멤버(이분들을 기억하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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