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분간 학부모들의 유치원 출입을 제한하고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녀를 데려가도 좋다”는 내용의 통신문을 보낸 것.

경기 화성시 리더스유치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23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과 선생님들하고 서로 간에 불신이 있다 보니 교육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유치원 문제가 워낙 민감하고 부글부글 끓으니까 아이의 교육장소가 되는 건물 내부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이 들어오는 것을 지양해 주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덕선 위원장의 말대로 현재 여론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가정통신문 관련 기사에는 “아이들을 볼모로 학부모 협박하네(이**)”, “사립유치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학 전체의 비리가 정말 큰 문제다(아르카**)”, “애들을 볼모로 완전 배짱이네(dr**)”, “애들을 볼모로 협박이 장난 아니네. 사립에 지원한 돈으로 국공립 전면확대!(크**)”, “이번 기회에 싹 갈아엎어야 한다. 미래를 위해(김*)”, “이게 바로 한유총의 슈퍼갑질(tea****)”, “교육청 딱 보고 있다. 어떤 사유든 꼬랑지 내리면 교육부 자체가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돈**)”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 앞에서 열린 '유아교육, 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비리유치원 퇴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최근 사회적 공분을 산 비리 유치원 사태와 관련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교육 당국 책임자 처벌,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충을 정부에 촉구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대표(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덕선 위원장)말씀대로 지금 신뢰가 깨진 관계에서 교육이 제대로 되겠느냐”면서도 “‘교사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하는 건 틀린 말”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부모들은 교사들, 현직 평교사들이 아니라 원장과 설립자, 자본가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하나 대표는 시도교육감 등 교육당국에 대한 쓴소리도 전했다. 그는 “한유총에는 별로 기대하는 게 남아있지 않다”면서, 다만 “해당 시도의 교육감들이 (현장방문 등)적극적인 조치를 안 하고, 부모들이 갈등관계에 있는 원장 설립자를 계속 현장에서 마주치도록 하고, 그 불안한 가운데 아이들을 보낼 수밖에 없는지, (이런 상황에서도 수수방관하는) 교육당국을 훨씬 더 질책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유총의 주장이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학부모들과 국민들 협박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이런 문제를 좌시하면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KBS1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서 박 의원은 “지난번 비공개 당정청 회의 때 교육부 장관한테, 아주 단호한 태도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야말로 본 때를 보이고 갈 데까지 가봐야지 또 여기서 물러나고 교육당국이 그동안 계속 물러터진 태도를 보이니까 자기들이 집단행동하고 고집 피우고 이렇게 하면 다 받아주는 것처럼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거는 그러면 안 된다. 이번에도 교육당국이, 교육부가 그런 물러터진 태도를 보이면 이번에는 국민들이 아마 교육부로 쳐들어가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