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진제공=뉴시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기초적인 수치를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안 의원은 “비정규직 제로 립서비스라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치 혼동 부분이 지적되자 안 의원은 “국정조사 판을 벌여 놓으면 제보가 구체적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지금 숫자 갖고 논쟁하는 것은 별 의미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교통공사에서 11.2%가 친인척인데 이 가운데 108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해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1만7054명인데 11.2%면 1700여명이 친인척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확인된 숫자인가’라는 질문에 안 의원은 “그렇다”며 “제보 받은 것,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 국정감사장에서 거론된 숫자들이 다 엇갈린다, 그래서 우리가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직원의 11.2%만 조사에 응했는데도 108명이 친인척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만약 100% 다 조사했다면 1080명이 친인척이라고 추산할 수 있다”고 11.2%를 응답률로 보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전체 직원 1만7084명에 대해 친인척이 있는지 조사에 응답한 사람이 1만7054명으로 99.8%가 응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 부시장은 “그중 친인척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1912명으로 11.2%”라고 ‘11.2%’의 근거를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혼동하는 것에 대해 진 부시장은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 보좌진과 서울교통공사 실무 직원이 통화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좌진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비율을 물었는데 직원은 친인척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물어본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진 부시장은 “각각 답한 것을 (자유한국당이) 조사응답률로 포장해서 11.2%밖에 응답 안했다, 전체 다 하면 천명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아직도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수 “청년들 꿈 빼앗아”…진성준 “감사 결과 문제 나오면 국조하자는 것”

절차 문제와 관련 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무기계약직을 아무런 시험 절차 없이 바로 정규직으로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국민들이 정확히 알아야 될 것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문제에서의 해결점은 첫째는 정규직이 양보를 해야 되는 것”이라며 “만약 비정규직을 전부 다 정규직으로 하면 당연히 급여가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이어 안 의원은 “교통공사 누적 적자가 4천억이나 되는데 결국은 국민 세금이 들어가야 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용주가 대타협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청년들이 영혼을 팔아서라도 직장을 갖고 싶다고 하는데 면접 한번 못 봤다는 것”이라며 “공시생들이 수십만명인데 단 한명이라도 공정하지 않게 처리되면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자유한국당 이양수(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수민, 자유한국당 송희경,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진 부시장은 “기약 없이 무기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분들의 신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한 없이 계약됐기에 무기계약직부터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일할 분들이니 일반직으로 전환시키자고 해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 부시장은 “3년의 유예를 뒀다, 3년 이상 근무하면 교통공사의 제일 말단직인 7급으로 인정하기로 했다”며 “3년 미만은 7급보로 둬서 승진 시험 보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 부시장은 “구의역 사로로 안전의 외주화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면서 안전 업무를 대폭 늘렸다”며 “당시 620명 정도 추가로 채용했다”고 했다. 그는 “좋은 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났다, 청년 일자리를 뺏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제로’에 대해 안상수 의원은 “립서비스이지 가능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고용에도 완충적인 부분이 있어야 한다, 정규직으로 하면 여러 법적 제약이 고용인이나 피고용인이나 피차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무조건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해달라고 하면 급여가 올라가면 고용주가 망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속가능하지 않기에 결국은 고용주, 정규직, 비정규직이 같이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진성준 부시장은 “참고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전체 부부 숫자가 22%”라며 “문제는 비율이 아니라 배경을 이용해 부당하게 채용됐느냐이다”고 말했다. 

진 부시장은 “그래서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 밝혀보자는 것”이라며 “오늘 서울시가 감사 청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문제 관련 이틀 동안 국정감사를 받았는데 어떤 야당 의원도 명백하게 부정과 비리가 있었다고 제시한 분이 없었다”며 “그래서 감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나면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 부시장은 “우리 사회가 공정한 채용으로 나가야 된다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며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어떤 책임이든 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