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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쇄신은 조중동과의 거리두기에서 출발해야[기자수첩] 중책 맡은 전원책 변호사에게 드리는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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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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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5  08:55:30
수정 2018.10.05  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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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어제(4일)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박근혜 정부 실정에 조금이라도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아무도 그러지 못했다. 국민이 한국당을 외면하고, 우리 보수 전체를 궤멸 직전으로 몰아넣게 된 가장 큰 이유”라는 진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자유한국당 의원 가운데 박근혜 정부 실정에 책임의식을 가진 의원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친박에 대한 인적쇄신, 전원책 변호사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물론 전원책 변호사의 어제 발언 가운데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도 있긴 했습니다. 헌법재판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졸속이라고 규정한 부분입니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은 왜 다 침묵했느냐. 야당 의원으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구속돼서 방어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재판이 계속되는데, 한국당에서 그거 따진 의원이 있느냐. 그래서 열정을 가진 의원들이 없다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어제(4일) JTBC ‘뉴스룸’이 지적한 것처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은 당시 국민 70% 이상이 찬성했고, 국회 내에서도 대부분 반대하지 않았던 사안”입니다. “친박계 일부만이 강하게 반대 입장을 냈고 이들에 대한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당 개혁의 화두”인 상황에서 전원책 변호사의 이 같은 입장은 혼란을 줍니다.

‘친박’에 대한 인적쇄신을 진두지휘 해야 할 그가 과연 자유한국당의 개혁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친박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당내 반발 기류를 의식한 일종의 ‘외교적 멘트’일 수도 있습니다만 ‘박근혜 탄핵심판 졸속’이라는 진단과 ‘친박 개혁’이 자유한국당 개혁으로 어떻게 연결될지 의문입니다. 

JTBC는 “전원책표 개혁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중동 가운데 전원책 변호사 기자간담회 주목한 곳은 중앙일보 뿐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우려와 염려를 표명하는 차원일 뿐 ‘한국당 혁신 작업’은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전 변호사가 오는 8일 자신을 포함한 조강특위 외부위원 4명의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아마 위원들 명단을 보면 대략적인 ‘방향과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저는 오늘 전원책 변호사에게 ‘다른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저는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혁신을 하려면 ‘이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제(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한국당 혁신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당 쇄신을 위해 전원책 변호사에게 드리는 충고’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핵심만 말씀드리면 ‘조중동과의 결별’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조중동과 결별하지 않으면 어떤 쇄신 방안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오늘자(5일) 지면을 한번 보세요. 이른바 조중동 가운데 전원책 변호사의 기자간담회를 주목한 곳은 중앙일보 밖에 없습니다.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한국당 쇄신을 언급한 곳이 중앙일보 외에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조선·동아일보도 기사로는 언급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쇄신’을 위한 기자간담회라는 점 △박근혜 정부 실정에 한국당 의원들이 책임의식이 없다는 발언 등을 감안했다면 적어도 ‘이와 관련한’ 사설이나 칼럼은 실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조선과 동아일보 지면에 없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지면 곳곳에 오로지 문재인 정부 비난하는 기사만 가득합니다. 지지율도 낮고 대중적 관심도도 떨어지는 ‘한국당 쇄신’에 별 관심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중앙일보가 ‘한국당, 독한 인적 쇄신만이 살길’이라는 사설을 통해 한국당 쇄신을 주목했습니다. 잠깐 볼까요?

“한국당의 인적 쇄신은 당의 생존을 위해선 물론 제1 야당의 식물화로 멈춰서다시피 한 정당정치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현돼야 할 과제다. 따지고 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당 지지율이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바로 지금 쇄신에 반발하고 있는 세력들 탓 아닌가. 

한국당은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2명이나 감방에 가고, 6·13 지방선거에서 헌정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는데도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이가 없었다. 이제라도 한국당 의원들은 기득권과 계파 논리를 초개같이 버리고 재창당 수준의 인적 쇄신에 동참해야만 살길이 열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탄핵·자유한국당의 참패 … 조중동은 책임 없나 

사실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했을 때 중앙일보는 자유한국당을 ‘수구·반동’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훈범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6월19일자 ‘보수 아닌 반동 한국당, 폐업이 답’(30면)이라는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당은 시대만 모른 게 아니었다. 자기가 누군지부터 몰랐다. 스스로 보수라 착각한 것이다. 천만에! 대한민국 보수 유권자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당이 자신들을 대표한다고 믿지 않았다 … 절망적인 청년실업과, 도를 넘는 양극화, 무너진 계층 사다리에 미래 없는 청년들이 제 나라를 ‘헬 조선’ ‘망한민국’으로 부를 지경인데도, 대안 제시는커녕 관심조차 없었다. ‘재벌 중심의 성장정책’이라는 흘러간 옛노래만 주야장천 불러댔다. 그러면서 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기대한 몰염치가 가증스럽다. 보수 유권자들이 반동 정당을 찍을 이유가 어디 있겠나. 결과는 뻔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심지어 조선일보는 같은 날(6월19일자) ‘혹시 했으나 역시로 가는 한국당’이라는 사설에서 “지금 한국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앞날이 정해진 것 같다 … 앞으로 당 해체, 당명 교체, 당 색깔 변경 등으로 과거에 해왔던 ‘쇼’를 또 하고 2020년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은 거의 손대지 못할 것이다 … 이번 지방선거의 한국당 기록적 참패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모양”이라며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조선·중앙일보의 이 같은 사설과 칼럼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책임론’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보수지만 자유한국당은 수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중동과 자유한국당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 칼럼과 사설을 썼다는 얘기입니다. 

선거가 끝난 뒤 ‘자유한국당이 보수가 아니라 수구이자 반동이었다’는 주장을 하는 조선·동아일보가 왜 6·13 지방선거 전에는 ‘그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당시 대표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로 일관할 때,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평화협정 뒤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한국은 적화되고, 나는 총살될 것 같다”고 했을 때, 이른바 ‘보수언론’이라면 ‘그건 보수가 아니라 수구이자 반동’이라며 강하게 질타했어야 했지만 조중동 가운데 그런 언론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가 참패로 나타나니 그제서야 ‘한국당은 보수 아닌 수구’라고 말합니다. 

한국당 혁신은 조중동과 거리두기에서 출발해야

저는 예전부터, 정말 지속적으로 수구와 반동이 한국에서 ‘왜곡된 보수’로 생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중동 책임이 크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이미 고발뉴스를 통해서도 몇 번 이런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답답할 만큼 자유한국당은 이런 지적을 외면하더군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식으로 조중동은 한국당을 철저히 농락해 왔다는 게 제 생각인데 여전히 한국당의 많은 의원들은 조중동을 신뢰합니다. 그렇게 당하고도 전적인 신뢰를 보내는 한국당 의원들의 마인드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몇 차례 언급한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얘기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으로 상징되는 ‘왜곡된 보수’는 그래도 수차례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생존하며 보수의 큰 축을 형성해 왔던 ‘보수언론’은 제대로 심판받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6·13 지방선거 때 이들의 지면을 한번 보세요. 선거 직전까지 자유한국당 비판에 소극적이거나 문제점을 모른 척했던 조중동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무섭게 자유한국당에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선거 전에는 지면을 통해 사실상 색깔론을 모른 척 하거나 부추겼던 언론이 선거가 끝나니까 ‘색깔론에 매몰된 한국당’이라는 식으로 매질을 가합니다. 

이런 ‘보수언론’이 있는 상태에서 한국당의 ‘혁신’은 어렵습니다. 아니 대한민국 보수혁신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원책 변호사께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한국당을 제대로 혁신하고 싶다면 조중동과 거리를 두십시오. 그리고 종편에 대한 혁신에 나서길 바랍니다. 조중동과 종편에 대한 거리두기와 혁신없이 한국에서 제대로 된 보수가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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