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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서울대라 말하지 못하는 언론[기자수첩] 현역 피하려 체중 늘린 ‘성악과 학생들’ 보도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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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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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08:21:14
수정 2018.09.12  10: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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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체중을 늘려 현역 입대를 피한 성악전공자 12명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서울의 한 유명대학 동기와 선후배로, 보충역 판정을 받기 위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어제(11일) KBS ‘뉴스9’이 보도한 리포트 <성악 전공자 체중 늘려 현역 기피> 가운데 일부입니다. 성악과 학생들이 현역 입대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다가 무더기로 적발된 내용을 전했습니다. KBS는 ‘서울의 한 유명대학 동기와 선후배’라는 익명의 표현을 썼습니다.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서울의 한 유명대학’ ‘서울 소재 유수의 A대학’ ‘서울에 있는 한 대학’ 

이 같은 익명보도는 KBS만 그런 게 아닙니다. 상당수 언론이 ‘서울의 한 유명대학’ ‘서울 소재 유수의 A대학’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한번 볼까요? 

“고의로 체중을 늘려 현역병 판정을 피한 성악 전공자들이 적발됐다. 병무청은 11일 “서울 ㄱ대학 성악 전공자 12명에 대해 체중을 일부러 늘려 병역을 면탈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서울에 있는 한 대학 성악과 선후배들이 단백질 보충제를 먹는 등의 방법으로 체중을 늘려 병역을 회피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뉴시스) 

“서울의 한 유명 대학 성악과에 다니는 A 씨(24)는 2013년 병역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 … 병무청은 A 씨 등 이 대학 성악과 학생 12명이 이 같은 수법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고, 검찰에 모두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동아일보)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고 알로에 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방식으로 고의로 체중을 늘려 현역 복무를 교묘하게 회피한 서울 소재 유수의 ‘A’대학 성악전공자 12명이 군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병무청은 대학 같은 학과 선후배인 이들을 병역 면탈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문화일보) 

“현역병 판정을 피하고자 고의로 체중을 늘린 서울 소재 A대학의 성악 전공자 12명이 병무청에 적발됐다.” (서울신문) 

“병무청은 11일 고의로 체중을 늘려 현역병 판정을 피한 서울 소재 A 대학의 성악전공자 12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병무청은 11일 고의로 체중을 늘려 군대를 가지 않은 서울 소재 모 대학 성악전공자 12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상당수 언론, ‘서울대’를 익명으로 보도 … JTBC만 ‘서울대 음대’로 실명 언급

이번 사건은 병무청이 어제(11일) 관련 내용을 공식 브리핑하면서 알려진 내용입니다. 병무청이 밝힌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12명은 현역복무를 피할 목적으로 고의로 체중을 늘렸고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보충역 4급인 사회복무요원소집대상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현역으로 복무할 경우 성악 경력이 중단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시 퇴근 후 자유롭게 성악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병역을 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에는 대학교수, 목사 등의 자제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살찌는 방법을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고 독려하면서 현역복무를 피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법상 병역의무를 피할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속임수를 쓸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병무청은 비슷한 개연성이 있는 2010년 이후 체중을 이유로 4급 처분을 받은 성악 전공자 200여 명의 신체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JTBC 외 뉴스1 정도를 제외하곤 상당수 언론이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서울대 음대’라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서울의 한 유명대학’ ‘서울 소재 유수의 A대학’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병무청이 이번 사건을 발표하면서 현역 판정을 기피한 성악전공자의 소속 대학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정보 침해와 명예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합니다. 아직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보입니다. 

   
▲ <사진출처=KBS 화면캡처>

‘요란했던’ 아시안게임 선수들 병역특혜 논란 보도했던 언론은 어디로 갔나 

병무청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점은 나름 이해가 됩니다만 저는 ‘병역비리’가 우리 사회 민감한 문제라는 점에서 언론의 익명보도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봅니다. 

특히 이들이 현역입영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인 수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학년별 동기 단체 카톡방 등에서 체중을 늘려 병역 감면받는 방법 등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실명보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 일탈’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야구·축구대표팀 병역특혜 논란을 요란하게 보도했던 많은 언론들이 ‘서울대 음대’의 병역면탈 의혹에 대해서는 ‘익명 보도’를 철저히 준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사안을 단순비교 하자는 건 아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이번 ‘서울대 음대’의 병역면탈 의혹이 더 문제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론의 판단은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당수 언론의 이번 ‘서울대 음대 병역면탈 의혹’ 보도는 아쉽습니다. JTBC 역시 처음엔 익명으로 보도했지만 어제(11일) ‘뉴스룸’에선 실명으로 보도하더군요. 

“서울대 음대생들이 현역 입대를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살을 찌웠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내용과 함께 ‘서울대 마크’까지 화면에 내보낸 JTBC ‘뉴스룸’ 보도가 눈길을 끄는 이유입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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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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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심있다면 2018-09-14 12:37:00

    한 서울대 음대 4학년은 인터뮤에서 40대에 은퇴하는 성악의 특성상 병역기피하는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런 논리라면 20대에 은퇴하는 대중음악 아이돌, 30대에 은퇴하는 운동선수들, 40대에 퇴사해야 하는 수백만 이공계출신 회사원 모두 병역기피해도 이해해야 하겠네? 팔이 안으로 굽어도 정도가 있지 . 앞으로 병역면제는 폐지하고 의무는 무조건 공평히 부과해서 실제 군복무를 할지, 대체복무를 할지만 나누도록 해야 한다. 다만 사병 군복무기간은 더 단축해서 문제점을 줄이면 됨.신고 | 삭제

    • 중앙그룹에서 2018-09-12 14:44:44

      ㅋㅋㅋ 하여간 JTBC 가 밉상이야.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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