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마무리 되면서 진상규명이라는 과제는 다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2기 특조위)로 넘어가게 됐다.
올해 3월 진통 끝에 2기 특조위 구성을 마무리했지만 채용절차가 마무리되는 10월께야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참사 진상규명법이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한 후 준비기간만 1년이 걸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2기 특조위를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까.
단원고 희생자 고 허재강 군의 엄마 양옥자 씨는 “두렵다”고 했다. 4일 방송된 고발뉴스 유튜브 보도채널 <뉴스방>에 출연한 양 씨는 “선조위도 진실을 규명하지 못하고 끝났다. 선조위가 잘 했으면 2기 특조위에 기대를 가질텐데 미안하지만 두려운 맘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 같은 심경을 꺼내놨다.
2기 특조위 출범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할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세월호 유가족들은 시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416TV를 제작하는 ‘지성아빠’ 문종택 씨는 특히 특조위의 상임위원, 비상임위원 등 고위공직자들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기 특조위에는 기자 출신도 있고, 모 당의 대변인 출신도 있다”며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특조위의 위원과 비상임위원을 맡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추천한 만큼 당에서 필요하다고 오라고 하면 다시 가야되는 그런 상황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사회적 참사 문제보다 당의 문제가 우선시 되는 그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끝까지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씨는 아울러 “진도의 멸치, 미역 산업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잠수사 분들과 생존학생들, 피해학생들의 형제자매들, 그들이 진실규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는 힘이 없지만 시민들께서 지켜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2기 특조위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선조위가 내린 두 가지 결론, 즉 ‘내인설’과 외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열린안’ 모두를 재검토하게 된다. 또한 박근혜정부 시절 1기 특조위 때 무산된 특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완익 특조위원장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1기 특조위가 국회에 2차례 특검요청안을 제출했지만 모두 거부됐다”며 “국민과 국회를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조사되면 특검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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