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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887억 들인 ‘박정희 우상화’, 그 참혹한 종착역[하성태의 와이드뷰] TK서 지속돼 온 ‘박정희 우상화’ 작업 종지부 찍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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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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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31  15:51:19
수정 2018.08.31  16: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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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3월 26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대통령 생가 인근에서 열린 '새마을운동테마공원' 기공식. 왼쪽부터 2014년 당시 임춘구 구미시의회 의장, 권기선 경북경찰청장, 송필각 경북도의회 의장, 심학봉 국회의원, 이철우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현 경북도지사), 김태환 국회 안행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박경국 안전행정부 1차관, 남유진 구미시장. <사진제공=뉴시스>

들인 돈만 887억 원이다. 국비, 도비, 시비가 모두 들어갔다. 운영비는 또 한 해 6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이 운영비를 떠넘기려고 안달이라는 소식이다. 이쯤 되면, 예견됐던 천문학적 혈세 낭비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지어진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이하 새마을공원) 얘기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도와 구미시가 887억 원을 들여 작년 말에 완공한 새마을공원이 운영을 서로 떠넘기면서 개장은커녕 아직 준공식도 못했다고 한다. 도는 60억에 달하는 운영비 절반을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구미시는 부담률을 더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미 예견됐던 참극 

“경북 구미시는 2008년부터 박 전 대통령 생가(生家)와 그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는 대지 7만8789㎡에 건물 22동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도비 18억원, 시비 268억원 등 총 286억원이다. 현재 대부분의 건물이 완공됐으며, 추모관 건립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과 별개로 박 전 대통령 생가는 1990년대부터 보수·정비 사업이 이뤄졌다. 구미시가 작성한 〈생가 정비 현황〉에 따르면 총 23억6500만원이 사업비로 지출됐다. 또 구미시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생가 주변 25만㎡의 부지에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에 따르면 국비 396억원, 도비 119억원, 시비 227억원 등 총 792억원이 공원 조성비로 나간다.”

<‘박정희 기념공원’ 논란과 전직 대통령들의 경우>를 취재한 <월간조선>의 2013년 기사 중 일부다. 여타 전직 대통령의 기념화 사업이 활발하지만 그 중 최고는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그렇게 이 사업은 구미시의 ‘박정희 마케팅’, ‘박정희 우상화’의 일환이었다 할 수 있다.  

   
▲ 2015년 11월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기념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98회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먼저 외형부터 살펴보자. 경북도가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25만여㎡ 터에 새마을공원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2011년이었다. 최종 887억원(국비 293억, 도비 160억, 시비 434억)이 들었다고 한다. 애초보다 구미시의 시비가 200억 가량 더 들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구미시가 이 새마을공원 건립에 얼만큼 공을 들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만 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렇게 지상 3층·지하 1층의 4개 건물(연면적 2만8천여㎡)과 야외 테마촌이 조성됐고, 전시관과 부속동, 글로벌관(세계화 전시물품, 강의실, 대강당), 연수관(회의실, 사무실, 토의실) 4개 건물에서 국내외 연수생과 방문객에게 새마을운동 전시, 체험, 연수 등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 상황은 어떨까. 

“완공을 앞둔 지난해 중반 새마을공원의 연간 운영비가 60억원에 달한다는 용역결과가 나오면서 경북도와 구미시의 갈등이 시작됐다. 정권이 바뀌어 새마을운동이 사양화되는 데다 막대한 운영비 부담으로 서로 운영권을 맡지 않겠다고 발을 빼고 있다.

경북도는 도시공원·녹지법상 테마공원 주체는 구미시로 관광객 유치 등 수혜지역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운영주체는 구미시라고 주장한다. 반면 구미시는 경북도가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당연히 경북도가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로 떠넘기기를 하다 결국 작년 11월 운영비를 절반씩 부담하는 공동운영(민간위탁)에 합의한 후 중앙정부 동의를 받았다.”

종합해보면, 박정희 생가와 현 새마을공원을 이어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는 원대한 꿈이 악몽으로 전락했다고나 할까.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구속·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 악화는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이 ‘박정희 우상화’의 극단이라 할 수 있는 새마을공원 역시 정치적 산물이란 비판과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처지에 이른 것이다.  

아니, 이미 이런 결과는 예견돼 왔고, 그에 대한 비판 역시 활발했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완공된 지금, 도와 시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구미시의 경우, 각각 임기 세 번에 걸쳐 장기집권한 두 전임 시장에 의해 철저하게 ‘박정희 우상화’가 진행됐던 지역이다. ‘박정희 탄신제’가 열린 곳도 바로 구미였다. 여당 출신인 신임 구미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 지점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명확해 보이지 않는가.  

   
▲ 29일 오전 경북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박정희 우상화’의 종지부 돼야  

“취임 첫날부터 태극기 부대와 마주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상숭배에 가까운 모습도 보였다.”

최근 인터넷언론인연대 등과 인터뷰한 장세용 구미 시장은 위와 같이 토로하면서도 새마을 공원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현 시장 입장에선 이미 지어진 공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현재 문을 못 열고 있다. 경상북도에서 5억, 시에서 5억 총 10억이 투입됐다. 개관하면 60억 정도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시에서는 최소한 30억 정도를 내야 한다. 

경상북도에서 운영 주최가 돼 테마공원 내용을 다양하게 구성하면 좋겠지만 경북도지사는 새마을운동 관련된 전시관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와 시가 합의를 못 보고 있다. 저 때문에, 당이 달라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을 개관하지 못한다는 낭설이 있던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작업에,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 사회가 어떻게 회귀하는지 뼈저리게 확인시켜 준 것이 바로 박근혜 정권이다. 그런 반역사적인 작업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 부은 것이 바로 구미시의 새마을공원이라 할 수 있다. 

되돌릴 수도 없다면, 결국 철저하게 ‘흑역사’로서의 교훈으로 삼는 수밖에 없다. 이 애물단지가 어떻게 세금을 잡아먹는지, 또 어떻게 후대 세대들에게 외면 받는지를 기록해 놓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다시금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전직 대통령의 우상화 작업에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TK에서 지속돼 온 ‘박정희 우상화’ 작업 역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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