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아주경제 TV 영상 캡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싱크탱크 미래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자 도망갔다’는 보도와 관련해 “악의적 보도”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측은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모 언론사의 도망 운운 보도는 비방의 목적을 갖고 사실관계를 각색하고 호도한 것”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조치 및 법적 소송을 다음주 초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측은 “악의적인 보도를 접한 지지자들의 원성과 분노가 극에 달해 고민 끝에 최소한의 공정성과 도덕성마저 상실한 언론사 및 해당 기자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고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미래 사무실에서 아주경제 기자를 만나자 건물 비상계단으로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기자가 “대표님, 뭐 죄 지으신 게 아니잖아요. 제가 반가워서…”라며 불렀지만 안 전 대표는 뛰다시피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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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는 SNS에서 “영상이 메인인데 영상이 합성되었다는 주장이 아니면 사실관계를 오해할 유권자가 많지는 않을 텐데 왜 화가 났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영상에 표현 안 되는 부분에서 (안 전 대표가) 엘레베이터에서 내리기까지 해서 갑자기 계단을 두개씩 뛰어 내려갔다고 전해지는데 도망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화는 당권파로 지목되는 자들이 모여서 전당대회에 대한 흉계를 공모하던 곳에, 예전에 공천파동을 일으켜 당을 파탄 내 의심받을 만한, 자숙하느라 한국에 없는 것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본 선량한 당원들이 (화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공천파동 때문에 병을 얻어서 건강 상하시고 가정이 무너지고 금전적으로도 큰 손실을 보신 후보님들에게는 항상 미안해 하면서 좀 삽시다”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페이스북 캡처>

반면 하태경 당대표 후보는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서 “안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서 기자한테 뭐라고 한마디를 하면 또 이게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신중함이 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하 후보는 “그런 조심스러움을 이해한다, 지금 안심 논란이 있지 않은가”라며 “지금 안 대표가 출국 계획까지 밝히고 있는 상황이기에 언론에서 안 대표를 그만 끌어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학규 당대표 후보는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서 “안 대표가 이달 말에 간다는 것은 전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이고 무슨 일이 있어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정치적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었을 텐데 기자가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그냥 피해서 간 게 아닌가 모르겠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손 후보는 “그게 크게 중요한가”라며 “가십거리 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온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하자 손 후보는 “그러면 안 대표가 저를 만났다든가 저와 가까운 사람을 만났다면 모르지만 그런 게 없었다”고 일축했다. 

▲ 14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 스튜디오에서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9·2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후보들이 방송3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영환, 손학규, 권은희, 이준석, 하태경, 정운천 후보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