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아주경제 영상 캡처>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독일로 출국하겠다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를 만나자 안 전 대표는 도망치듯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아주경제는 2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싱크탱크 미래’(이하 미래) 사무실에서 안 전 대표를 만나 찍은 영상을 22일 공개했다. 

아주경제는 안 전 대표가 기자를 만나자 당황한 듯 자리를 피했다며 건물 비상계단으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기자는  안 전 대표의 측근에게 저지당해 더 이상 쫓아가지 못했다. 

영상에는 안 전 대표가 비상계단을 도망치듯 빠르게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기자가 수차례 “대표님, 뭐 죄 지으신 게 아니잖아요. 제가 반가워서…”라고 불렀지만 안 전 대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을 뛰다시피 내려갔다. 

앞서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참패한 안 전 대표는 지난 7월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7월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나 40일 넘게 국내에 체류하며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는 이같은 소문을 듣고 이날 오후 미래 사무실을 찾았다가 안 전 대표를 만났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당시 사무실 제일 안쪽 내실에서 박주원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을 만나고 있었다. 

‘미래’는 안 전 대표의 정책자문 역할을 해온 조직으로 마포구 사무실은 이태규 사무총장과 핵심 당직자들이 안철수계 지역위원장들과 만나 손학규 후보의 출마 등을 논의한 장소이기도 하다. 

안 전 대표 측 김도식 비서실장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도망을 치신 것은 아니”라며 “지방에 계속 계셨고 지금 전화도 끊고 초야에 묻혀 계신데 언론에 나가면 곤란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모습에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는 SNS에서 “안 전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음험한 계략을 꾸미는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개입쯤은 기자 보기 부끄러워 도망가실 분이 아니다. 그냥 바쁘셔서 그러셨을 거다”라며 “네. 정말로... 정말... 아... 진짜 또 시작이네”라는 글을 남겼다.

▲ <이미지 출처=이준석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