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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시사프로’ 논란, 우려를 만드는 언론들[비평] 미디어 수용자가 달라졌으면 콘텐츠와 편성도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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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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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1  17:19:16
수정 2018.08.01  17: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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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노조 “김제동이 뉴스?” vs KBS “시사토크쇼”> (스타뉴스) 
<KBS, 김제동 시사프로그램 기획…기자들 우려> (한국일보) 
<KBS 기자들, ‘뉴스라인’ 시간대 ‘김제동 시사프로’ 우려> (연합뉴스) 
<김제동 KBS 시사 프로 앵커설에 엇갈린 시선 “문제 없어 vs 말도 안돼”> (매일경제) 

KBS가 추진 중인 이른바 ‘김제동 시사프로그램’과 관련해 오늘(1일) 언론들이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기자들 우려’ ‘엇갈린 시선’ ‘공영노조 반발’과 같은 단어들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냥 바로 묻습니다. 김제동 씨가 시사프로그램 진행하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방송인’ 김제동 씨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안 되는 원칙이나 기준 같은 게 있는지요. 많은 언론이 보도한 기사를 보면서도 ‘대체 이게 왜 논란인지’를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해 3월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우리미래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논란거리’도 안 되는 사안… ‘중계보도’로 논란을 만드는 언론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에 대한 반박 입장을 전하는 ‘중계보도’가 객관보도의 전형이 된 것처럼 상당수 보도가 현상만 중계하는 역할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김제동 논란’은 언론이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우선 이번 논란(?)이 KBS 공영노조의 성명으로 시작된 점을 감안했을 때 해당 성명서를 살펴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KBS 공영노조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KBS는 KBS 1TV 밤 10시부터 11시 대에 PD들이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하고, 편성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뉴스프로그램의 제작도 PD들이 맡는다고 한다.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의 앵커도 기자나 아나운서가 아닌 김제동 씨가 맡는다는 것이다 … PD들은 뉴스가 아닌 시사프로그램이라고 주장한다지만 기자들은 뉴스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제작 주체 영역침범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의 문제, 또 편파성의 문제이다.”

KBS 공영노조는 김제동 씨가 정치적으로 편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송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진단에 동의할 수 없지만 어디까지나 KBS 공영노조의 판단이 그렇다면 일단 존중은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KBS 공영노조는 과연 ‘공정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있는 조직인가 – 이런 반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공영노조가 과거 발표한 성명 등을 보면 ‘객관이나 공정’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7일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방송장악저지 대토론회’ 발제자로 참석한 당시 성창경 KBS 공영노조 위원장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성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박근혜씨 탄핵은 “노무현 정권 때 심은 좌파 언론인 때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또 대통령 탄핵 사태 때 언론 보도를 두고 ‘언론의 난(亂)’이라고 주장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공영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 지난해 9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정진석(왼쪽부터) 의원, 성창경 KBS 공영노조 위원장, 당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KBS 공영방송 노조는 과연 공정한가

‘박근혜씨 탄핵’이 ‘노무현 정권 때 심은 좌파 언론인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위원장으로 있는 KBS 공영노조에서 ‘김제동 씨의 편파성’을 문제 삼는 게 온당하다고 보는지요? ‘김제동 논란’ 문제제기의 주체가 KBS 공영노조라면 ‘이런 맥락과 상황 설명’은 최소한 해주는 게 ‘공정한 보도’가 아닐까요? 하지만 이런 배경설명을 하는 언론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논란의 또 다른 한 축은 KBS 일부 기자들의 우려입니다. KBS기자들은 이른바 ‘김제동 시사프로그램’이 현재 밤 11시에 방송되는 <KBS 뉴스라인>에 편성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KBS기자협회는 지난달 31일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편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들은 회의에서 ‘뉴스라인’의 정시성(11시 정각에 뉴스를 시작하는 것)이 흔들리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일부 기자들의 우려는 나름 이해되는 면이 있지만 한편에선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매체환경이 변하고 시청자들의 TV시청 행태도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언론종사자들은 ‘올드미디어 시대 편성’을 고수하고 있는 게 아닌가 –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8시 혹은 9시뉴스’ ‘11시 뉴스’는 시청자들의 시청행태를 고려해서 배치하는 것이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편성의 교과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뉴스나 시사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9시뉴스’가 이른바 뉴스의 정석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이라면 다른 시간대엔 ‘다른 포맷을 바탕으로 한 시사프로그램’ 편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뉴스 프로그램 편성…시청자들 TV시청 행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나

비슷한 포맷과 내용으로 반복되는 뉴스는 ‘뉴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9시뉴스’를 좀 더 다양하게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7시뉴스’→‘9시뉴스’→‘11시뉴스’ 패턴이 현재 시청자들의 TV시청 행태를 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뉴스라인’의 정시성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그다지 관심 없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KBS 기자들의 우려는 나름 이해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를 표명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이제는 ‘시청자’를 중심에 놓고 차별화된 고민을 좀 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 그런 생각이 듭니다. 

‘김제동 시사프로그램 논란’을 다루는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계보도’ ‘현상보도’는 이제 그만하시고,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고민이 더 필요한지’를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언제까지 ‘이 쪽에선 이랬고, 저 쪽에선 저랬다’만 반복하실 건가요? 미디어 수용자가 달라졌으면 콘텐츠와 편성도 달라져야 합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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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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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게 2018-08-05 02:02:20

    밥그릇이 위태해지나 보네.
    한명 두명 외부인사들이 점령하면
    전통 방송인들이 밀려나지
    그러게 왜 새롭게 변하지 않고
    권력에 붙어서 단물빨아먹느라고
    도끼자루 썩는줄 몰랐어.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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