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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조선일보, ‘MB정부 한판 붙겠다는 거냐’는 말까지 해”MBC PD수첩, ‘장자연 2부’ 방송.. “조선, 방상훈 이름 빼달라며 거칠게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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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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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1  16:34:24
수정 2019.05.21  10: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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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고 장자연 사건’ 수사를 총지휘한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수사 당시 조선일보가 “방상훈 사장 이름이 거명되지 않게 해달라며 굉장히 거칠게 항의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선 측으로부터 “이명박 정부가 우리와 한판 붙겠다는 거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31일 방송된 MBC <PD수첩> ‘고 장자연 2부’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정권 운운하면서 협박을 했다”며 “저 때문에 정권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걸로까지(생각돼) 심각한 협박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 “저로서는 부담을 안 느낄 수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굉장한 자괴감, 모욕감을 느끼면서 ‘일개 경기경찰청장이 일을 서투르게 잘못 처리해서 정권 차원에 부담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 가면 제가 부담을 안 느낄 수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 최원일 형사과장도 이동한 조선일보 사회부장(현 조선뉴스프레스 사장)이 찾아와, ‘방상훈이 억울하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 ‘사람 두 번 죽이는 것과 같다’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한 사장은 경찰과의 접촉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경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조현오 전 청장의 주장에 “우리가 무슨 압력을 행사하나. 우리는 사정을 한다. ‘도대체 우리도 뭔지 알아야 될 것 아니냐’고 얘기한 게 그게 압력이라면 압력이지. 우리는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당시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은 “MBC가 워낙 편파보도를 하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겠다”면서도 “장자연 사건은 조선일보 방 사장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를 묻자 강 의원은 “방 사장이 결백하니까”라고 짧게 답했다. 경찰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압력을 왜 넣나. 우리는 압력을 넣을 힘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PD수첩>은 장자연 씨 어머니 기일에 접대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TV조선 방정오 전무의 경찰 조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방 전무를 경찰서가 아닌 삼촌 방용훈이 사장으로 있는 코리아나호텔에서 그를 심문했다.

경찰은 방 전무에게 55분 동안 질의를 하고 답을 들었다. 하지만 경찰 조서에는 조사 경찰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 <이미지출처=MBC 'PD수첩' 고 장자연 2부 방송화면 캡처>

변호사 B씨는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다. 조사자 이름이 없는 조서가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전직 경찰 D씨도 “공판에 (경찰 이름 없이) 이렇게 제출됐는데 재판부에서 아무 얘기가 없었나. 이거는 일단 법적으로 유효한 조서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당시 방 전무를 심문한 담당 경찰관은 “문서 열람 요청했을 때 지워서 줬겠죠”라고 답하더니, 이내 “제가 만약 실수해서 그걸 기재 안 했다고 하더라도 그 조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방송 말미에 <PD수첩> 한학수 PD는 “장자연 사건은 올해로 9년째다. 접대를 한 사람은 있지만 접대를 받은 힘 있고 높은 사람들은 철저하게 가려졌다”며 “수사 과정에서 국가의 법과 원칙은 처참하게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한 PD는 “올해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장자연 씨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2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청원에 동의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과거사 위원회에서 다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이 이번에야말로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PD수첩도 장자연 사건의 재조사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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