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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이 온전히 기뻐할 수 있었던 때는?[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39]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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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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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6  17:06:56
수정 2019.04.10  17: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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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화두 중 하나는 언론 개혁이었다. 특히 양대 공영방송인 MBC, KBS는 정권 교체가 되었음에도 전 정권에서 임명된 경영진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달라지지 않고 있었다. 

그 와중에 김민식 MBC PD의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작은 외침은 그동안 숨죽여 살아온 MBC 구성은 물론 언론계 전체로 펴져 나갔고 마침내 2012년 이후 양대 공영방송의 언론노조 소속 노조는 지난해 9월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래서 경영진을 교체했다. 이 과정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 지난 18일 서울 프레스 센터 내의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김환균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사진=이영광 기자>

“YTN 새 사장 취임, 빨라야 2개월…정상화 작업 저항 만만치 않을 것” 

- YTN의 최남수 사장이 퇴진해 공영방송 정상화 작업이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아요.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최남수 사장이 퇴진한 것은 맞지만 YTN이 뉴스 전문채널로서 정상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선 개혁적인 인물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남수 사장이 왜 그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쳤는지 돌이켜보면 YTN 내부에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사람들의 저항이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기본을 저버린 채 자신의 이익, 혹은 자리보전만 신경 쓰는 사람들이 의사 결정라인을 차지하고 있어요. 인적 쇄신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잘못된 관행을 바꾸고 새로운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 그럼 언제쯤 정상화될 거로 생각하세요?

“정상화라는 게 어느 정도까지면 만족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KBS, MBC는 달라지려고 애를 쓰고 변화하려고 하지만 아직 시청자의 눈높이에 비춰보면 아직도 미진한 것이 있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입니다.

YTN 같은 경우 작년에 가장 먼저 정상화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거의 1년이 다 되도록 이러고 있잖아요. 이제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다 해도 빨라야 2개월이 지나야 새로운 사장이 취임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사장이 인사나 조직의 문제, 이런 걸 점검하고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겠죠. 만만치 않은 저항이 있을 겁니다. 언제 끝날 건가? 그건 사장이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성원들이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 MBC 김민식 PD의 당시 김장겸 사장 물러나라는 페북 라이브가 2017년 6월 2일 있었잖아요. 1년이 지났는데 1년 되돌아보면 어떠세요?

“1년이 지났네요. 지난 1년, 정말 숨 가빴던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작년 9월 4일부터 KBS, MBC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장기간의 파업이었지요. MBC는 빨리 끝났습니다만, KBS 같은 경우 해를 넘겨 142일간을 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이른바 ‘적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는 겁니다. 그 후 새로운 사장이 선임 됐고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봤을 때 만족할 만큼 변화가 일어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많습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사고가 났지요. 느닷없어 보이고 이해할 수 없지요. 그런 일이 왜, 어떻게 해서 일어날 수 있었을까? 단지 제작진이 부주의했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합니다. 날카롭게 벼려져 있어야 할 제작진의 감각이 모르는 사이에 무뎌져 있었었건 아닐까요. 의도적이지는 않았다 해도, 그걸 걸러내지 못한 건 그만큼 감각이 날카롭게 벼려져 있지는 않았던 거죠.

뉴스에서도 초반 몇 번의 오보가 나고 그랬죠. 저널리즘이라는 건 의욕이 있다고 의욕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수많은 경험이 쌓이고 네트워크가 갖춰져야 해요. 물론 그렇게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건 시청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일 수 있는데 YTN은 보도국이 전혀 변화가 안 되고 있어요. 2017년 당시 조준희 사장이 물러나기 전 상황에서 아무런 변화 없이 보도국이 유지 되고 있습니다. KBS, MBC는 인사를 통해서 구성원들을 새롭게 인사 발령 내고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객관적인 평가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건 어찌됐든 노력하고 있다는 거예요. 시청자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하더라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바꾸려고 한다는 건 인정할 겁니다. 일례로 노동 관련 뉴스 같은 경우에 예전에 비해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노동 관련 뉴스는 정부 입장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수준이었습니다. 노동자의 이야기는 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른 시각에서 노동자들과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는 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 파업 돌입할 때 어떠셨어요? 양대 공영 방송사 노조가 같이 파업에 돌입했잖아요.

“KBS, MBC가 언론노조에서는 가장 큰 조직인데 양 조직이 파업 이외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큰 각오를 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동시에 그게 길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2012년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길어졌습니다. 사장에 반대해서 투쟁하는 건 저희 몫이지만 사장을 교체하는 일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에요. 법적 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방통위가 애를 많이 썼지만, 행여라도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했던 것을 문재인 정부에 반복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줄까 봐 굉장히 조심했던 것 같아요.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의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의와 각오가 있었기 때문에 이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습니다.”

- 단식도 하셨잖아요.

“짧은 기간이었죠. 정말 목숨 걸고 단식하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단식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송구스럽습니다. 단지 그때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KBS 이사들에 대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자꾸 의결 시점을 차일피일 미뤘기 때문입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없을 겁니다. 물론 속사정이야 있었겠죠. 뭔가 확실하게 법률적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게 방통위 입장이었다는 것 알고 있어요. 저희가 볼 땐 방통위가 지나치게 신중해서 아무것도 못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었어요.

방통위 앞에서 그 추운 날 집회와 촉구를 여러 차례 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은 거예요. 방통위가 움직이도록 촉구하는 거였어요. 그때는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는데 걱정하시는 것처럼 힘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방통위 결단을 끌어내야 한다는 생각만 했고요. 그때 KBS 조합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릴레이 발언을 했었습니다. 당시 엄청 추웠는데 한 번도 끊지 않고 24시간 내내 일주일을 이어갔습니다. 오히려 그 조합원 열의를 생각하면 부끄럽죠.”

- KBS 본부가 끝나자마자 YTN 지부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는데.

“YTN 같은 경우 저로서는 황당했죠. 제가 직접 YTN 지부와 최남수 전 사장의 중재를 했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12월 27일 서명까지 했지요. 서로 약속한 걸 이행하면 YTN은 문제없이 시간이 좀 걸릴지는 모르지만, 정상화의 길에 들어설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남수 사장이 약속을 안 지켰어요, 그러면서 YTN은 누구도 해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안개 속으로 들어가 버린 거예요. 저로서는 안타까웠죠.

   
▲ <사진=YTN노동조합 페이스북>

YTN은 2008년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언론사 최초로 정치 권력을 탄압을 받아서 결국 해고자까지 나왔잖아요. 저는 가능하면 YTN이 다시 파업하거나 투쟁하는 상황을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9년 동안 버텨온 조직을 또 싸우게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그러나 파업에 돌입할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 상황이 정말 안타까웠어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정부 기관이나 방통위가 이 문제에 대해 개입할 방법도 없죠. 나중에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법적 권한은 없지만 어떻게든 주무 기관장으로서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죠. 이 위원장의 중재도 안 될 뻔하다 막판에 신임 투표로 결론이 났는데 힘든 시기였어요.”

- MBC, KBS, YTN 사장이 물러날 때 각각 느낌이 달랐을 것 같아요.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을 의결했잖아요. 사람들은 그때 어땠는지 묻습디다. 당시 저는 방문진 앞 집회현장에 있었어요.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장겸 해임 의사봉을 두들겼습니다. 조합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저는 걱정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났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큰일 났다’는 생각이었어요. ‘이제 KBS 혼자 싸워야 하니 어떻게 하지?’ 온통 KBS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 순간 MBC에 대한 생각은 없었습니다.

KBS 고대영 사장이 해임됐을 때도 그랬습니다. 뒤풀이 하면서 성재호 당시 본부장이 사장 선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답을 못했어요. 성 본부장이 무슨 말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성 본부장이 ‘사장 선임도 신경 써 달라고 하니까 짐 지어 줘서 말 안 하십니까?’라고 하더라고요. 그땐 YTN 생각뿐이었어요. 제가 온전히 그 자리에서 기뻐했던 것은 최남수 사장 신임 투표가 부결되어 최 사장이 물러날 때였어요. 그땐 정말 기뻤습니다.” 

- 양대 공영방송인 MBC와 KBS의 사장이 선임되었잖아요. KBS는 2개월이지만 MBC 경우는 6개월이 지났는데 보도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제가 열심히 뉴스를 모니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평가하는 건 쉽지 않고 또 적절하지도 않습니다. MBC가 정상화되며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MBC 뉴스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KBS도 보고요. 많은 분이 KBS, MBC 보도를 물어요. 아마도 저에게 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봐서 기대한 것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는 거 같아요. 그게 일반 시청자들 판단일 거로 생각하고요. 그분들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건 희망이 꿈틀댄다는 거고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겁니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려고 하고 어떤 권력이든 비판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는 것, 즉 저널리즘의 기본이 조금씩 살아난다는 생각은 듭니다.” 

- MBC는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잖아요. 그래서 이젠 MBC가 성과를 내야지 언제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냐고도 하는데 아직도 기다려야 한다고 보세요?

“이렇게 말하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MBC 같은 경우 KBS와 달리 처참히 무너졌어요. KBS는 원하는 부서에서 옆 부서로 빼거나 한 정도고 집단적으로 숙청은 안 했잖아요. 그러나 MBC는 집단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김재철 사장 이전에 MBC 뉴스의 핵심 전력, 이른바 에이스라는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엉뚱한 데로 쫓겨났습니다.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야 비로소 돌아왔습니다. 긴 유배 생활을 끝내고요. 그럴 경우 뉴스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날마다 취재하며 자기 생각을 잡고 진실이 뭔지 부딪쳐야 하는데 그저 다른 사람 뉴스를 보고만 있었던 시간이 너무 길었던 거죠.

또 기자들은 취재원과 관계를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9년 세월이면 자기가 아는 취재원 그 자리에 있지 않아요. 다 사라졌어요. 이제 뭘 취재하려고 하면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그 사람의 전화번호는 어떻게 되지라는 것부터 고민할 겁니다. 6개월 정도라면 기본적인 감각을 되찾아가고 취재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갖추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MBC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겠지만 그건 어느 갑자기 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마냥 기다려 달라는 거도 염치없는 일이죠. 이제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 MBC의 경우 과거 영광만 재현하려고 해서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있다는 지적이 있던데.

“베트남 국부 호찌민이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변하지 않는 것으로써 한다(應萬變 以不變)’고 했습니다. 버릴 수 없고 변하지 않는 원칙과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저널리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시대 변화에 발맞춰 나가야죠. 그렇지만 저널리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걸 내팽개치고 갈 수는 없어요. MBC는 불변하는 저널리즘의 가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려고 고투하는 중으로 봐야지 않나 해요. 제가 너무 MBC를 변호하나요(웃음)? 일단 기본을 갖추고 나서 변화에 대응하는 게 맞습니다. 과거 영광만 재현하려고 한다는 지적엔 동의하기 어려운데 만약 통하는 것이 있다면 과거 MBC의 저널리즘이 원칙에 벗어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MBC 기자, PD가 추구해야 할 가치도 저널리즘 본령에 있는 본질적인 가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점에서라면 맞는 거고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송법, 정부여당은 기득권 내려놓겠다는데 야당이 마음 변했다고 지적”

- 공영방송 앞으로의 과제는 뭐라고 보세요?

“촛불 시민의 열망으로 부역 언론인을 정리하는 데에 성공했어요. 이건 제도로 완벽히 정착했느냐의 질문과는 다릅니다. 여전히 방송법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언론노조에서는 작년 8월에 저희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제 공영방송에서 정치권은 손 떼라는 거죠. 여당이든 야당이든 법에도 없는 지분 주장하지 말라는 거예요. 시민이 중심되는 지배구조를 만들자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정부 여당은 내려놓겠다는데, 기득권 내려놓겠다는데, 야당이 도리어 ‘당신들이 야당일 때 발의한 법을 여당이라고 안 하느냐 정권 잡았다고 마음이 변했냐?’라고 해요. 변한 건 맞죠. 그런데 더 갖겠다는 게 아니라 가진 걸 내려놓겠다는 거예요. 근데 그걸 마음 변했다고 하는 건 적절한 지적은 아니죠.” 

   
▲ 지난 5월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등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방송법 개악 시도 저지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이제 언론노조 위원장 임기가 8개월 정도 남아서 마무리하셔야 할 단계인 것 같은데 지난 3년 4개월 어떻게 평가하세요?

“2015년 3월 2일 취임 했는데 그땐 정말 막막했어요. 언론노조는 투쟁할 기력도 없었고 투쟁하는 족족 패배만 했고 승리한 기억이 아득했어요. 제가 속으로 다짐한 게 ‘어떻게든 내 임기 동안에는 간판 내리지 말자’는 거였어요. 힘겨운 시기를 살얼음판 걷듯이 버텨왔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정론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버리지 않아서 촛불 시민들이 한 번 더 믿어준 거 아닌가 해요. 지금 이 기회를 놓치고 나면 다시 한번 시민에게 ‘우리 잘할 테니 한 번만 더 봐주세요’라는 얘기 못 할 거 같아요. 잘해야 합니다. 잘하겠습니다.” 

- 다음 달부터 노동시간 단축해야 하는데 어떻게 풀어가실 생각이세요?

“언론노조는,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서, 5월에 있었던 중앙집행위 의결로 정리했어요. 언론노조 입장은, 노동시간 단축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꼼수 없이 노동시간 단축을 실현해야 한다는 겁니다. 언론계 특히 방송계는 특례 업종이라서 근로시간의 제약을 안 받았어요. 잠도 못 잘 정도로 과로에 시달린 거죠. 그러나 언제까지 법을 뛰어넘는 과도한 노동에 기대서 콘텐츠 품질을 유지해야 할까요? 이제 그 시대는 끝나야죠. 신문 업종의 경우에는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7월에 시행에 들어갑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노동시간 긴 거로 3위라고 하는데 자랑스러운 기록은 아니잖아요?

이번 기회에 바꿔야죠. 단 언론사만 바뀌면 안 돼요.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문화가 바뀌어야 해요. 우선 정부, 공공기관부터 바뀌어야죠. 오전 9시 전, 휴일에 하는 브리핑 없어야 합니다. 국회도 정당별 최고위원회의 왜 9시 전에 하죠? 9시 이후에 해야 해요. 물론 일이 터지면 해야겠지만 일상적으로 하면 안 됩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죠.” 

-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도 어려운 시기 많이 겪었죠. 그런데 <GO발뉴스> 덕분에 투쟁하는 언론인이 힘을 많이 얻었던 거 같아요. 앞으로 싸울 거리가 없으면 좋겠지만 그럴 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깨어있는 바른 언론이라면 언제든 있어선 안 되는 불의한 것, 부조리한 것과 싸워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바른 언론에 대한 열망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GO발뉴스>도 그 중심에 있을 거로 생각해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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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친박신당 최소 20석…패스트트랙 되면 호남서도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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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현 남편 “아이 등에 난 ‘가로 줄자국’, 내 다리 두께보다 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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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인’이 ‘청문회 쟁점’? 황색 저널리즘 보여주는 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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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문대통령 윤석열 지명, 스스로 여권 경계 측면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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