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유인태 전 의원은 이번 6.13지방선거 최대 참패는 자유한국당 보다 바른미래당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는 안철수 현상이라고 하는 것, 더군다나 ‘박원순한테 내가 한 번 양보까지 해줬던 사람인데 (그래도 내가 나가면)시민들이 알아서 모시겠지’라고 기대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과는 서울시장 후보 득표율(19.6%) 3위임을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잘못 들였다고 평가하며, IT전문가로서의 안 전 대표의 재능 강조 “자기 본업으로 가는 게 맞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정치판은)자기하고 안 맞는 곳이다. 안 맞는 동네에 온 거다. 우선 정치를 하려면 노사모든, 문사모든, 박사모든 세력을 만들어야 된다”면서 하지만 안 전 대표의 경우 “몇 백 명이 된다는 멘토가 다 떠나갔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철수 현상에 열광했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정치에 기대를 가진 지지층들이 이미 재작년 총선 때 국민의당에서 다 떠나고 호남이 장년층 표로 됐다”며 지지층이 물갈이 됐다고 짚었다.

또 “지금 바른정당하고 합당 하면서 거기서도 배신자가 됐다. 벌써 몇 해 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려고 왔던 사람들이 다 떠났다”며 “안철수 전 대표는 여기(정치권)가 전혀 천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중요한 인재가 공동체를 위해 더 봉사하려면 그쪽(IT업계)으로 가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게 아닌가(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의 이 같은 평가에 김현정 앵커는 “이것은 폄하를 하려거나 비아냥의 어조가 전혀 아니라는 걸 제가 눈을 보면서 느낀다”며 “정치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13일 안 전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결과를)겸허히 받들겠다”며 “제게 무엇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정말 소임이 뭔지 남은 인생을 정말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내가 뭘 하는 게 정말 기여할 건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 <이미지출처=JTBC '썰전' 방송화면 캡쳐>

유시민 작가도 유인태 전 의원과 같은 조언을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전했다. 14일 JTBC <썰전>에서 유 작가는 박형준 교수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 전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안철수씨한테 필요한 건 진로에 대한 판단”이라면서 “7,8년의 기간 동안 국민들과 해왔다. 이것을 국민들이 인정 안 해준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꼭 정치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인간적으로 안쓰럽고 안돼 보인다”며 “마음 비우고 생각해보면 어떨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