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TV조선 화면캡처>

TV조선이 ‘뉴욕 회동’ 때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양말이 주한미군을 상징한다며 미국 언론은 ‘양말 정치’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는 4일 “대단하다, 어떻게 주한미군과 연결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고 김은지 시사인 기자도 “가십거리 정도에 ‘정치’라는 단어를 붙였다”고 놀라워했다. 

TV조선은 2일 <폼페이오, 김영철 뉴욕 회동 때 ‘미군 양말’ 신었다> 기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녹색 군인이 그려진 양말을 신고 나왔다며 “다 의도와 의미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권총과 소총에다 바주카포까지 든 무장한 녹색 군인의 모습이 그려진 이른바 ‘군인 양말’”이라며 “미국 매체들은 북한에 특정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TV조선은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약 3만명의 주한미군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고, 6.25 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 언론은 ‘양말 정치’ 혹은 ‘삭스 어필’이라고 부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 양말은 미군이 신는 양말이 아니다”며 “장난감 병정 문양을 넣은 양말”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아미 맨이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미니어처로 미국 장난감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난감 병정 시리즈를 그린 양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마존에 가면 10달러에 판다”며 “헬멧도 2차 대전 당시 헬멧인데 지금 주한미군 누가 그것을 쓰나”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신은 양말을 판매하고 있다. “‘Socksmith’(미국 브랜드)로 어린 시절 용감한 군인들의 양말을 떠올려 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다.

▲ <이미지 출처=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김어준씨는 “‘양말 정치’라는 정치 용어는 미국에 없다”며 “‘삭스 어필’이라는 말도 썼던데 브랜드 이름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양말 외교’라는 말을 탄생시킨 사람이긴 하다”며 “동생애자 행사에 무지개 양말을 신거나 나토 행사에 나토 깃발이 그려진 양말을 색깔이 다르게 짝짝이로 신고 나온다”고 했다. 

그는 “일부러 바지를 걷어서 기자들에게 보여준다”며 “자신의 지지나 소신, 유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그런데 폼페이오 양말은 카메라에 잡힐지도 몰랐다, 확대해도 잘 안 보인다”고 비교했다.

이어 김씨는 “가십거리는 될 수 있어도 어떻게 진지하게 주한미군과 연결해 주한미군을 상징하는 양말을 신었다고 보도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TV조선은 양말의 장난감 군인만 봐도 주한미군이 떠오르는 진정한 파블로프의 강아지인가”라며 “길이길이 남을 보도”라고 힐난했다. 

이에 김은지 시사인 기자는 “기껏해야 가십거리 정도인데 정치라는 단어까지 붙여 황당하다”며 “이런 보도들이 쌓이고 있다, 같은 언론인으로서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저건 주한미군 양말이 아니라 아마존에서 파는 군인 장난감 테마로 만든 양말이야. 2차 대전쯤에 만들어진 브랜드이고. 주한미군하고는 1프로도 연관 없는 양말이란 거지”(veli****), “양말이 뭐라고, 조선은 기사 심의도 안 받냐”(rose****), “어떻게든 훼방 놓겠다는 정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tnwl****), “섹스 어필도 아니고 삭스 어필 ㅋㅋ”(taoi****), “어지간히 반복해서 다시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는 양말이 외교 의도라니 정상회담 안 되길 바라고 저주 퍼붓는 거 보이소”(snai****), “왜 폼페이오 빤쓰가 브레이브맨이면 한미동맹이 굳건하다고 할 거냐?”(unkn****), “뉴스거리 그렇게 없나, 북한이 양말 보고 쫄겠나”(ch07****)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