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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깜짝쇼”라는 김성태와 홍준표가 모르는 것[하성태의 와이드뷰] 제1야당의 한없이 가볍고도 모자란 현실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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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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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8  17:06:47
수정 2018.05.28  17: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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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라의 운명을 걸고 있는 남북관계 문제에서 더 이상 국민과 야당을 배제하고 오만과 독선을 지양해주시기 바란다. 오로지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싹쓸이 승리만을 위한 깜짝쇼에 남북정상회담 인식은 국민들로부터 결코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주시하시기 바란다.”

귀결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6.13 지방선거다. 28일 오전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온 김성태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은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날 줄 몰랐다. 전날 “문재인의 깜짝쇼” 운운했던 홍준표 대표와 짝짜꿍을 이룬 내용과 표현 수준이었다. 그나마 홍 대표가 지난 26일 이뤄진 깜짝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발언 수위를 자제하는 시늉이라도 냈던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물론, 김성태 원내대표도 “미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성사되어야 하고 협상은 여전히 유지돼야 한다는 (기본적인) 방향”은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북정상회담에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분명한 성과이고,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전제도 밝혔다.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의 기본적인 논조는 “문 대통령이 CVID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거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게 없다”나 “설득력이 없다”는 비판을 위한 비판과도 같은 자유한국당의 기존 자세와 전혀 바뀐 게 없었다. 

심지어 김 원내대표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놓고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라”고 주문하면서도 “그 어려운 흥정을 중지하면서 국민들 눈까지 속여가면서 꼭 그렇게 잠행을 했어야 했는지, 성과는 대통령이 챙겨갈지 모르지만 혹시라도 흥정이 틀어졌을 때 그 결과는 모든 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과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게 누구인지, 그렇게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면 자유한국당이 그토록 목매는 6.13 지방선거의 판세는 왜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과연 그 판세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깜짝쇼’ 때문만 인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일이다. 헌데, 한술 더 뜬 것은 바로 이날 홍문표 사무총장의 발언이었다. 

김정은과 북한이 비정상? 그렇다면 미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지도자는 비정상적인 사람이다. 또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비정상국가로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비정상국가와 비정상지도자를 문재인 대통령이 따라서 하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 비정상이 판을 치고 정치 한복판에서 행동한다면 6월 13일 지방선거가 정상적으로 국민의 알권리와 자기 의사를 표현할 기회가 주어지겠는가 의심스럽다.”

참으로 기이한 논리 구조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이 ‘비정상’이다. 이 비정상 지도자와 국가를 문재인 대통령이 따라한다. 따라서 정치판이 비정상이고, 6.13 지방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기회가 주어질지 의심스럽다는 홍문표 사무총장.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선택적인 국정운영은 분명히 지양되기를 바란다”고 표현했다. 되돌려주자면, 홍문표 사무총장의 위와 같은 현실인식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국가의 중대사는 내팽개치고 오로지 지방선거의 결과에만 ‘올인’하는 자유한국당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진실어린 말실수’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이런 속내의 자백은 또 있었다. 26일 정태옥 대변인이 구두로 내놓은 논평이 딱 그 짝이다. 

“첫째, 김정은과의 만남이 전화통화하다가 즉석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루어졌다. 수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다.”

자, 법률적으로 북한이 반국가단체라며 딴죽을 거는 이 논평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그 반국가단체와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우방’ 미국에게는 무엇이라 할 텐가. 정 대변인이 깜짝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반국가단체 수괴를 ‘몰래’ 만났다는 비판을 한 것에 대해 홍준표 대표조차 27일 “저하고 의논하고 논평하지 않은 정태옥 대변인의 단독생각”이라고 일축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한없이 가볍고도 모자란 현실인식에 안타까움이 일 정도다. 자신들이 거론한 대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듭된 입장 변화로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이 때, 제1야당의 대변인이 ‘평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겨우 “반국가 단체” 운운하는 한심하고도 구시대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은 것이다. 

더군다나, “충동적”이었고, “졸속”이라고 할 근거도 없거니와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라는 비판 역시 ‘비판을 위한 비판’에 가까운 궁색한 딴죽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수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란 주장 역시 본인들이 앞으로 문제점을 제기할 것이란 선언처럼 들릴 정도다.  

그리고, 추미애의 시원한 일갈

“이렇다 할 지방선거 공약을 내놓지 못한 보수야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한반도 문제에 대해 트집 잡기로 일관하고 있다.”

   
▲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야당에 날린 직격탄이다. 추 대표는 또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자유한국당이 결국 제 버릇을 남을 주지 못하고 네거티브와 색깔론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며 “남북이 가고 있는 진전된 방향과 거꾸로 가는 것은 반역사적·반평화적 행태”라고 일갈했다. 속이 시원한 논평이 아닐 수 없다. 

실로 지겹고도 반복적인 지역방송이 계속되는 중이다. 홍준표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을 “문재인의 쇼”,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고 지속적으로 폄훼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의 “김칫국 외교”나 이언주 의원의 “김정은은 여당 최고의 선대위원장”과 같은 발언도 동종의 극언에 가깝다. 

과격하거나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에서 비롯된 발언들인 동시에 지방선거에 목을 맨 자유한국당과 보수 정치인이 할 수 있는 비판을 위한 비판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럴 시간에, 한반도 정세를 읽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의 표변하는 수 놀음을 비판할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작금의 격동하는 한반도 정세에, 한반도 평화구축에 보수와 야당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의’요, 국민들을 위한 길일 것이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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