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촛불준비위원회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최, 미-북 평화협정 체결, 평화체제 구축 북미 수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주최 단체는 오는 6월 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해 줄 것을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시민단체들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에 대해 규탄하며 취소 재고를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통일협회는 25일 논평에서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쇄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북한과 미국은 여전히 서로에게 신뢰가 부족함을, 우리에겐 아직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길이 멀고 험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지를 남겨둔 것과 북한이 조선외무성 담화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경실련은 “북한이 ‘핵실험장 폐쇄’ 선제적 조치에 나선 만큼 미국도 체제 보장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북미 정상은 대화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성명에서 “한미정상회담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발표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과 전 세계가 보내는 지지에 명백히 역행하는 무례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미국의 갑작스러운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를 규탄하며, 미국이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참여연대는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을 두 팔 벌려 환영했던 한반도의 주민들은 최근의 한미연합공중훈련과 남북 고위급 회담 취소, 갑작스러운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에 깊은 실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연대는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의 힘을 확인했다”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대화와 협상뿐이라고 믿는다.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심용환 역사N연구소 소장은 SNS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남한시민들의 선언문 등을 통해 메시지를 낼 것을 제안했다. 

심 소장은 “‘북미회담 재개하라, 평화로! 평화로!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남한 시민들’이란 주제로 선언문을 작성하고 (1)온라인 서명운동 가능하면 (2)거리 평화 행진 같은 것을 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 소장은 “밤새 잠을 못 이룬 끝에 그냥 트럼프랑 북한 욕하고 혹은 간절히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심 소장은 “오늘 중으로 선언문을 올리겠다”며 “전 도무지 이 상황을 외면하지 못하겠다. 힘을 보태 달라”고 참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