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국회방송 화면캡처>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홍준표 대표의 ‘창원 빨갱이’ 발언에 대해 8일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3 경남지사 선거 관련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홍준표 대표의 최근 행보를 보면 걱정이 많이 된다”며 “위장평화쇼라며 남북정상선언을 폄훼하는 것도 그렇지만 최근 ‘창원에는 빨갱이가 많다, 두들겨 패주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는 “저도 놀란 부분”이라며 “그런 말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경수 후보는 “안타깝게도 김태호 후보가 지난 2016년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 경남 창원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창원에 종북좌파들이 득실거리고 우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되짚었다. 

김경수 후보는 “지금 생각이 바뀐 것인가”라며 “경남지역 민주세력에 대해 오도된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도민들의 우려가 있다”고 물었다. 

김태호 후보는 “선거를 하다보면 지나친 말도 있지만 국가의 자유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세력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말에 스스로 찔린다면 종북좌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이런 용어보다는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달라져야 한다”며 “이런 논리는 20세기 기계적, 이분법적 사고이다, 우리 보수도 좀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지금 경남의 경제가 너무 위기고 당도 어렵다”며 “경남까지 무너지면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위기의 경남을 구하는 것은 나라를 균형되게 하는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며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또 김태호 후보는 “단지 새로움, 실험적으로 하는 데 경남이 대상이 될 수는 없다”며 “폭넓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험과 지혜가 있는 지사가 더 요구될 때”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경남 경제가 어려운데 진보 보수 얘기할 때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지금 민생이 어려운 도민들에게 보수를 지켜달라고 요구할 때가 아니라 정치권이 민생을 지키겠다고, 경제를 어떻게 살리겠다고 얘기를 해야 되는 선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김태호 후보가 정말 보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 합리적 보수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우리 정치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경남지사도 두번 했으니 오히려 홍준표 대표에게 자유한국당을 맡기지 말고 본인이 맡는 것이 보수를 지킬 수 있는 방법 아닌가”라고 당권 도전을 제안했다. 

이에 김태호 후보는 웃으며 “너무 많이 나갔다”고 응수한 뒤 “김경수 후보의 걱정을 잘 받아들여야겠다, (당이)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보수를 지켜 달라, 경남을 지켜달라고 한 의미는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킨 성지로서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며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 김경수(왼쪽)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시작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