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전경련이 박근혜 정부 이전부터 보수단체를 지원하고 육성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는 전경련의 사회협력기금 집행내역을 입수, 전경련의 돈이 보수단체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집중 파헤쳤다.

이날 MC 주진우 기자는 “삼성이 ‘보수단체의 역할과 육성’이라는 자료를 만들어 오래 전부터 삼성의 기술로 보수단체를 육성해왔다”고 전했다.

▲ <이미지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쳐>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철거 작업에 투입된 국민행동본부 애국기동단(이하 국민행동본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뒤, 전경련은 안보 강연 비용 명목으로 4천390만원을 국민행동본부에 입금했다. 분향소 철거 등 과격 시위를 벌인 뒤에는 3천500만원을 지원했다.

전경련은 이에 앞서 1년 전인 2008년에도 한꺼번에 1억5300만원을 국민행동본부에 지원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단체를 전경련이 육성해왔던 것.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노무현재단 앞에서 “망자를 팔아먹는 패륜적 정치 선동”,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면 다 자살해야 한다”며 막말을 일삼았던 어버이연합에는 국정원이 자금을 지원했는데, 여기에 전경련도 가세했다.

국정원 직원 박모씨는 검찰에서 “노무현 추모 행사가 있었다. 추모 분위기나 그리워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행사나 시기면 꼭 그에 반대하는 심리전을 펴라는 지시가 내려왔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했다.

▲ <이미지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쳐>

관련해 MC 김의성 씨는 “자금줄인 삼성과 전경련, 권력을 가진 청와대, 그리고 행동력과 스피커가 있는 보수단체, 이렇게 완성된 삼각편대가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전경련의 최대주주인 삼성이 직접 보수단체 설립 과정에 관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보수단체 대표는 “바른사회시민연대(회의)가 뭐냐면 전경련이 자기들이 무슨 주장을 해야 되겠는데, 시장 경제를 옹호하는 주장을 해야겠는데 어딘가가 그걸 해주기 위해서 전경련의 관변 단체로 만든 게 바른사회시민연대(회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심이 아니라 명백하다. 왜 그러냐면 삼성에서 시민사회하고 협력하는 상무가 나한테 바른사회시민연대(회의)를 지금 만들어야 되는데 좋은 사람 나한테 추천해달라고 해서 추천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른사회사민회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경련이 지속적으로 지원했다”며 “아주 찍어놓고 매달 레귤러리 돈을 보냈다”고 했다.

또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전경련에서 (지원을)받은 거는 2001년부터 쭉 받아온 것”이라며 “김대중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이 그렇게 나를 죽이(려)고 했으면서도 전경련에서 지원해줬다”고 밝혔다.

▲ <이미지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 영상 캡쳐>

한편,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바른사회시민회의 측은 창립 과정에 전경련이나 삼성의 도움은 전혀 없었다고 <스트레이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