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탈북해 개인방송 BJ를 하고 있는 한송이씨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반응에 대해 “다 울었다더라, 대통령이 잘생겼다는 얘기가 많더라”고 전했다. 

한송이씨는 3일 밤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북한 주민들이 TV 보고 다 울었다더라, 그만큼 감격적인 상봉이 없었다는 반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남한 대통령을 본 소감에 대해 한씨는 “‘남남북녀라는 말이 맞네, 대통령 잘생겼다’는 얘기가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에 김어준씨가 대한민국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귀엽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호응했다.

그러자 한씨가 “솔직히 북한에서는 귀엽다고 말하면 안된다”며 “멋있다, 웅장하다(위대하다는 뜻)고 해야 한다”고 지적해 출연진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그간 남측의 북한 이미지에 대해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가난하다, 호전적이다, 전쟁 준비만 하고 인민들의 생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이미지”라고 밝혔다. 

2000년과 2017년, 지난 4월에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재미언론인 진천규씨는 “우리는 북한을 볼 때 동물원에 갇힌 북한을 보듯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씨는 “‘제네들은 굶주려야 돼, 헐벗어야 돼’라고 한 것”이라며 “그래야 우리가 더 훌륭한 체제가 되니까”라고 지적했다. 진씨는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의 남한 이미지에 대해 한씨는 “여기 와보니 연세 있으신 분들은 ‘북한 사람은 다 귀에 뿔났다’고 하더라”며 “우리는 남조선 사람들을 괴뢰도당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미국 사람을 미국 승냥이라고 하면서 ‘미국 승냥이들이 남조선 땅에 기어들어와 무고한 우리 남조선 인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얘기했다”며 “교과서에도 실린다, 남조선 인민들은 항상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고”라고 전했다. 

이날 블랙하우스에서는 진천규씨가 촬영한 북한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돼 있고 한 남성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태블릿 메뉴판’이 구비돼 있는 음식점도 있었고 백화점 진열대에는 여행을 많이 다닌다는 것을 반증하듯 캐리어가 가득했다. 11만㎡ 규모의 대형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진씨는 “경비행기를 타고 평양 시내를 둘러보는 관광도 있다”며 “자동차가 많아졌다. 택시 6000대가 평양 시내에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탈북민 한씨는 “장마당이 활성화 돼 있다”며 “지금은 개인이 돈을 벌어 사는 세대이기에 장마당을 활성화 해놔야만 돈이 돌고 경제가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또 한씨는 “10년~20년전 북한에서 오셨던 분들은 자꾸 옛날에 못 먹고 못 살았던 얘기를 하는데 ‘솔직히 저는 밥 먹고는 살았다, 죽은 안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북한 이야기는 다 20~30년전 얘기”라며 “김정은 시대 들어서, 특히 최근 10여년의 변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이미지와 실제 북한이 현재 도달한 모습의 간극이 크다는 것이다. 

재미언론인 진씨는 “남쪽에서 노동신문을 볼 수 없다”고 했고 이정렬 전 부장판사는 “북한이 운영하고 개설한 사이트는 접속이 안 되게 돼 있다”고 폐쇄성을 지적했다. 

한씨는 “북한에서는 중국이나 국경 쪽에서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다운받아 USB나 SD카드로 보내달라고 해서 암암리에 다 본다”며 “나도 그렇게 봤다”고 말했다. 

한씨는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이라는 것도 북한 주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김어준씨가 “이 간극은 누구의 책임인가”라고 했고 진씨는 “대한민국에서 북쪽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분들이 어느 세력인지는 몰라도 제대로 알려지길 원치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씨는 “비틀려 알려져 있고 왜곡돼 알려져 있다”며 “이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언론도 책임이 크다.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자기 검열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