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락

식혜 등으로 유명한 한국야쿠르트 계열사 비락이 자금력을 동원, 경쟁업체인 녹즙 생산전문중소기업의 대리점을 가로채려다 덜미가 잡혔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에 따르면 비락은 부당한 고객유인 행위를 한 혐의로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비락은 경쟁사업자인 참선진종합식품과 계약중인 4개 대리점에 자신의 소속 대리점으로 전환하는 대가로 총 3억 49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락은 중구대리점에 7085만 원, 양천대리점에 2억 원, 마포대리점에 3600만 원, 광주대리점에 4250만 원을 각각 로비했다. 이는 4개 대리점 연매출액의 29.2%~ 44.3%에 달하는 금액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현금제공으로 더 이상 무분별하게 거래망을 확장시키는 것을 막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시정명령으로 중소기업이 받은 피해가 보상될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사적 계약을 공법으로 무력화 시키는 건 무리고 참선진종합식품 측에서 비락에 이미 민사상손해배상소송을 건 상태”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고발기준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엔 시정명령에 그쳤지만, 앞으로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 검찰 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락은 한국 야쿠르트 그룹의 계열사로 2011년 말 기준 자산규모 3148억 원, 매출액 1777억 원 정도의 대기업인 반면, 비락과 국내 녹즙시장에서 경쟁사업자인 참선진종합식품은 자산규모 13억 원, 매출액 58억 원 정도의 중소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