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제공=뉴시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매월 정기적으로 상납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 전 수석은 “청와대가 돈이 없어 도와준다더니 이게 그건가 보네”라고 웃으며 돈봉투를 받았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병기‧이병호‧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특활비 상납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병기 전 원장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조윤선 전 수석과 신동철 전 비서관에게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씩 총 4800만원을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비서관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2014년 7월 중순께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했다. 

당시 이 전 원장은 ‘청와대는 돈이 없으니 내가 좀 보태주겠다’고 했다. 이후 매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통해 돈을 전달받았다는 것. 

추 전 국장은 신 전 비서관을 만나 500만원과 300만원이 각각 담긴 돈봉투를 A4용지 크기의 주간지에 각각 다른 페이지에 책갈피처럼 끼워서 줬다. 

신 전 비서관은 자신은 300만원이 든 봉투를 받고 500만원이 든 봉투는 상급자인 조윤선 전 수석에게 전달했다. 그는 이병기 전 원장이 보낸 것이며 매월 준다는 내용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처음 돈봉투를 건네자 조 전 수석은 ‘이전에 (이병기) 원장이 청와대에 돈이 없다며 도와준다더니 이게 그건가 보네’라며 웃으며 받았나”라고 묻자 신 전 비서관은 “그렇다”고 진술했다.

그 이후로 조 전 수석은 별다른 말 없이 자연스럽게 매달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고 신 전 비서관은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