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예술단원들이 공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13년만에 우리 예술단이 평양을 찾으며 북한의 모습이 주목된 가운데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북한 주민들이 영어를 가장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정은 정권이 김일성‧김정일 정권과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문명국가 건설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2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김정일이 제시했던 강성대국론을 이어가다가 2016년 7차 조선노동당대회를 기점으로 문명국가론을 제시했다”며 “핵심은 세계 수준의 과학기술과 교육을 발전시켜 국제사회에서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국가가 돼야 한다는 국가미래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위원은 “가시적인 성과로 영어능력을 강조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가장 많이 배우는 외국어라고 소개했다. 

또 “과학기술 강화, 시장 활성화 정책, 해외 파견이 활성화됐고 문수 물놀이장(종합 물놀이 서비스장), 스키장 등 각종 오락 서비스업, 건설업이 활성화 됐다”고 북한 실태를 전했다. 

박 연구위원은 “장마당을 활성화시켜 시장이 늘어났고 제재를 많이 풀어줬다”며 “랍스터도 진열돼 있고 한국의 쿠쿠밥솥이 상당히 유행이다, 한국 화장품, 액세서리 등 없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비사회주의 검열이라고 해서 한국 제품을 집중 단속할 때가 있는데 그러면 손님을 집으로 데려가 거래를 한다”며 “북한 당국은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달러 시장에 대해서도 박 연구위원은 “북한은 달러, 중국 돈 위안화가 다 쓰인다”며 “돈 장사라고 해서 돈 닦아주는 암달러상들이 한군데에 다 있다, 일수놀이 같은 것도 한다”고 소개했다. 

한류 문화와 관련 박 연구위원은 “비법영역에서는 CD로 저장해 팔았는데 요즘에는 USB나 SD카드로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나 예능까지 저장해서 판매된다”고 밝혔다. 

‘뉴스공장도 듣느냐’는 질문에 박 연구위원은 “당연히 듣는다”며 “남한이 북한을 아는 것보다 북한이 남측 정보를 훨씬 많이 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북한의 조선노동당의 통일전선부에서 대남사업을 하는 직원만 5천명 수준”이라며 “매일 남측의 방송, 언론, 정보, 여론동향을 다 구분해 수집한다”고 덧붙였다. 

▲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서 개학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