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제주4.3희생자들의 모습을 한 시민들이 ‘4.3 대한민국을 외치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변상욱 CBS 대기자는 제주 4.3사건에서 서북청년단의 활동에 대해 3일 “미국정에 선교사들이 중요 자문역을 맡고 그 줄을 타고 서북청년단원이 미군정에 채용된다”고 말했다. 

변 기자는 이날 SNS에서 “제주 4.3항쟁을 진압하면서 기독청년들 중심의 서북청년단이 돌격대 노릇을 했다는 것을 더 들여다보면” 이같은 흐름이 있다며 역사를 짚었다. 

제주4.3 사건은 1947년 3.1절 경찰 발포사건부터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 이후 1954년 9월 21일까지 무장대와 토벌대의 충돌 및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3만여명의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한국전쟁의 축소판이라는 제주 4.3사건에서 민간단체인 서북청년단은 우익 토벌대로 활동하면서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의 비호 아래 갖가지 테러와 횡포를 자행했다.  

변상욱 대기자는 “서북청년단이 원조물자의 배분을 쥐게 되는 등 세가 커지자 서울토박이 이승만은 직속의 대동청년단을 만들어 서북을 견제했다”고 당시 상황을 짚었다. 

변 기자는 “결국 제주에는 서북청년단 절반을 흡수한 이승만 직속의 대동청년단과 서북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군정의 공산주의 타도 이데올로기에 충성하는 동시에 이승만 신임을 얻으려는 두 우익 청년단의 각축전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민중을 희생양으로 한 패권 다툼인 셈”이라고 제주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3만여명이 희생당한 역사적 비극을 짚었다.

이후 변천사에 대해 변 기자는 “그이후 하나가 된 서울, 평양 주축의 우익청년 세력은 무력분야에선 국민방위군, 보도연맹, 6.25를 거치며 군‧경찰에 뿌리를 내리고 친일세력과 결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간분야에서는 “친미 기독교 세력우익이 정치, 언론, 의료, 사회복지, 교육기관을 섭렵하고 지배계층으로 자리 잡아 오늘 수구기독교의 기반을 형성한다”고 흐름을 짚었다. 

변 기자는 “기독교 보수우익 세력은 해방, 건국, 공산정권과의 전쟁 과정을 기독교신앙과 연결지어 하나님이 특별히 한국 기독교를 챙기시니 이렇게 이뤄졌다는 선민주의(선택받은 민족 사상)를 교리처럼 발전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에 태극기와 성조기, 1차 선민인 이스라엘 국기가 함께 등장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뉴라이트의 기원과 관련 “김대중‧노무현정권에서 기독우익세력은 남북 교류, 교회 부조리 폭로 등으로 이념기반과 도덕적 신뢰를 잃었다”며 “역시 위기감으로 발버둥치던 조갑제 옹을 만나 의기투합해 뉴라이트 세력을 규합한다”고 설명했다. 

변 기자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시작된 일”이라며 “지금도 비슷하다, 기독교우익은 우익에서 극우로 변태 중”이라고 ‘태극기 부대’ 등을 겨냥했다. 

▲ 제주 4·3 추념식이 열리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 행불인묘지에 4·3 유족이 찾아와 묘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