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비판이 거세지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쌍하다’며 촛불시민에 석고대죄를 요구한 논평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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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따르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입장이 최종 조율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어젯밤 나간 홍지만 대변인의 논평은 상당한 내용을 수정해 다시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기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질문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SNS상에서는 논평 전문이 공유되며 여전히 공분을 사고 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이명박근혜 세력은 보참비(보수 참칭 비리)세력이며, 비리 세력은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비정상 세력”이라고 촌평했고, 정호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은 “역대급 개드립. 기가 막히고 어안이 벙벙하다. 내가 왜 누구한테 석고대죄를 하라는 거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파워 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는 “이미 엎질러진 물. 박근혜가 불쌍하다는 논평을 수정한 자유한국당, 공범임을 자인한 것이 후회되는 모양”이라며 “계속 그렇게만 해라. 제 입 때문에 망하는 거지 남이 망하게 하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홍지만 대변인의 논평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슬그머니 일부 표현을 바꿨다. 당 대변인의 논평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변명 역시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없는 ‘간보기 행태’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 역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석고대죄 해야 하는 것은 국민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