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유인태 전 의원은 “정말 정치보복 차원에서 털었으면 지금 나온 건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말 표적 삼아 이명박 대통령을 털었으면 이거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을 표적 삼아서 수사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해 김현정 앵커는 “이게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부터 시작해서 털다보니까 나왔는데 수사를 안 할 수가 없었던 것이고, 수사하는 과정들을 국민들이 다 봤다.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을 아무리 주장해도 속된 말로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사진=go발뉴스>

▲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차량에 탑승해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go발뉴스>

검찰 소환 때는 물론 구치소로 향하는 이날 새벽에도 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유 전 의원은 “지금 드러난 것에 대해서 지지자들도 나서기가 좀 낯부끄러웠을 것”이라며 특히나 “박근혜 대통령 지지하는 분들하고 이명박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는 다른 당보다 더 원수 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7년 경선 때 박근혜 캠프에 있던 사람들은 ‘저런 사기꾼이 (대통령이)돼서는 이 나라 절단난다고 그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유 전 장관은 또 이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 이런 거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서 (혐의를)다 부인했다는 건 누가 보지는 못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거(영장실질심사)는 공개리에 가서 똑같은 얘기를 하면 국민의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거니까 그건 피하고 보자. 그래서 실질심사를 포기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글 말미에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