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최대 1년이 지난 닭고기를 호프집 및 장작구이 노점상인 등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유통기한 지난 식품의 유통 문제에 네티즌들은 “불량식품 단속한다더니 도대체 뭐 하는 거냐”며 비난했고, 이에 식의약품안전처는 전문 조사단을 출범해 적극적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5일 축산물 가공업체 대표 이모씨(55)에 대해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업체 직원 남모씨(36)와 공급업체 대표 김모씨(52) 등 2명을 동일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YTN 캡처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2월부터 4년여간 국내 유명 닭고기 회사로부터 구입한 닭고기의 유통기한이 지나자 재가공해 수도권 일대 호프집 및 장작구이 노점상인에게 하루 2000여 마리씩 총 30만여 마리를 팔았다. 이들은 5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 부천에 사무실을 차린 이씨는 A사 등 5개 업체에서 공급과잉 또는 날개·다리가 부러진 닭고기를 마리당 500~1800원씩에 공급받았다.

이들은 냉동 보관 중 유통기한이 경과하자 냉동된 닭을 물에 넣어 해동시켜 부위별로 재포장해 마리당 1700~2400원씩 생닭이라고 속여 팔아왔고, 경찰 조사 결과 A사는 유통 기한을 최대 1년 넘긴 닭고기도 시중에 유통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품업체 B사 대표인 이모씨(57)는 지난해 5월부터 경기 하남에 설치한 불법 컨테이너에서 유통기한을 최대 1년 넘긴 오리·닭·돼지고기 10여톤을 판매 목적으로 보관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유통기한과 제조일을 표기를 하지 않은 축산물을 B사 이씨 등에게 공급해 온 도축 가공업자 조모씨(52)와 송모씨(46), 농업법인 대표 김모씨(52)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축산물들을 모두 압수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중에서 지나치게 싸게 파는 축산물은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지 정상적인 제품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불량식품 단속한다며 도대체 뭐 하는거야? 성상납 받느라고 정신없는 거야?”(행복한***), “먹는 음식 가지고 배 채우는 이런 쓰레기에겐 사형이나 무기징역으로 다스려야 된다. 집행유예 벌금이 고작이니 법이 문제다”(쥐잡***), “헉 이런 사람들을 왜 불구속 시키나요? 구속시키고 그 닭들은 본인과 그 가족들에게 다~ 먹이세요”(L**) 등 비난글들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문적 시스템을 갖춘 불량식품추진단을 구성해 불량식품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26일 ‘go발뉴스’에 “수거 검사 계획에 따라 무작위로 축산물 등 식품 단속을 해 왔다. 최근에는 경찰에서 협조를 신속히 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더 적발이 잦은 것 같다”며 “불량식품 근절을 정부에서 내세운 만큼 더 많이 감시하니 더 많이 발견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불량식품추진단이 다음달 3일에 출범한다”며 “교육부, 해양수산부, 농림식품부 등 11개 부처가 함께 정부도 공유하고 단속 계획을 만들고 자료 등을 공유해 적극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