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선박이 지난 24일 촬영한 남대서양 해상에서 발견한 구명정. 발견된 구명정은 안토니오라는 페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

남대서양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구명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26일 해양수산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스텔라데이지호에는 구명정이 총 2척 탑재돼 있었으며 사고 발생 이틀만인 2017년 4월 2일 구명정 2척이 발견 돼 모두 수거가 완료된 상태라 새롭게 발견된 구명정은 스텔라데이지호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텔라데이지호 구명정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는 보도에 실종자 생존가능성까지 언급되면서 온라인상에는 “기적이여. 제발~(@prince****)”, “스텔라데이지호에서 탈출한 선원들이 탑승해있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조만간 정부가 구명정을 수거해보겠다 하니 간절하게 기다려봅니다(@ptre******)”,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에게 희망이 있길 바랍니다(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생존 여부를 떠나 정부는 신속히 확인해주세요(바라**)” 등 희망을 전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도 트위터에 “부디 희망고문이 아니길 빕니다. 비록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꼭 생존자가 계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지난해 4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가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선원 가족이 오열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발견된 구명정이 스텔라데이지호와 무관하다는 정부 발표에 실종자 가족들의 일말의 희망은 다시 한 번 꺾였다.

이런 가운데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등 4개국을 돌며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을 추적 보도한 김영미 PD는 SNS를 통해 해수부의 대응에 유감을 표했다.

김 PD는 “어제(26일)해수부가 낸 보도 자료에 가족들에게 자초지종 설명 없이 스텔라데이지 것이 아니라고만 딱딱하게 명시한 점은 유감”이라며 “가족들이 이걸 기사로 처음 접하며 얼마나 상심했겠냐”고 전했다.

그는 “잠시나마 희망을 갖고 밤을 세워 애가 탔을 가족들 감정을 생각지 않고 공문 양식으로 내보낸 보도자료”라고 지적하며 “(사실 관계를)확인 하고 그 과정을 가족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준 다음에 보도 자료를 냈으면 안 되었냐”고 꼬집었다.

이어 “피붙이를 바다에 두고 애타게 찾고 있는 부모 형제들의 마음을 고려해 주셔서 보도 자료 내기 전 가족들에게 설명의 시간을 좀 가지셨으면 안 되었을까”라며 “어차피 실망스런 소식을 접해야 하는 가족들에게 좀 배려 해주셨으면 안 되었냐”고 거듭 지적했다.

김영미 PD는 “이래서 가족들이 자꾸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된다”라며 “저는 언론인이라 팩트 확인을 하는 입장의 사람이고 정부와 가족들 사이에 있는 사람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건대 어젯밤 해수부의 보도 자료는 참 불친절했고 너무 빨랐다”고 비판했다.

한편, 허영주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전에 정부 관계자와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발견된 구명정이 스텔라데이지호와 관련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