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증축했고 이 과정에서 32억원 가량의 채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이 전 대통령의 재산등록 및 변동신고사항에 따르면 이 대통령 사저의 건물 면적은 기존 327.58㎡에서 36.22㎡가 늘어난 363.80㎡(기존건물 멸실 후 증축)가 됐다. 집값은 35억 8000만원에서 54억 4847만원으로 올랐다.

사저건축으로 인한 채무는 34억 5070만원이었는데 이 중 농협은행 채무는 6억 1270만원이었으며 사인간 채무는 26억원이었다. 그러나 ‘사인간 채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언론은 이 전 대통령에게 돈을 빌려준 인물과 이자 지급 방식 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전 대통령 측 비서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논현동 집을 짓기위해 필요한 돈이었지만 누구에게 빌렸고 차용증 작성과 이자 지급은 어떻게 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집값은 올랐지만 채무가 발생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전체 재산규모는 감소했다. 배우자를 포함한 이 전 대통령의 전체재산은 46억 3146만원으로 종전보다 11억 6820만원이 줄어들었다. 다만, 장남의 경우에는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한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등의 재산변동 사항도 이날 관보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