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7명(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집계됐다. 불은 26일 오전 7시30분께 병원 1층에서 시작됐으며, 화재 발생 1시간 40여분 만에 큰 불길은 잡혔으나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26일 오전 7시30분께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응급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병원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했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에 도착해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종병원 화재 관계부처에 인명구조를 긴급 지시했다.

이 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건물 내부를 신속히 수색해 최우선적으로 인명을 구조하고 화재진압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도 논평을 내고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관계당국에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부디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 더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길 기원한다”며 “관계당국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가동해 화재 수습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나”라고 비난하며 “대한민국 안전시스템이니 인재니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느니, 이런 말하는 것도 이제 지겹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인명구조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람의 목숨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도 “제천화재 참사 이후 또 다시 이어진 대형 화재에 문재인 정부의 안전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이번 화재의 원인을 파악하여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은 “지금은 화재 원인을 물을 때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소방당국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해 낼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 인명 피해가 늘지 않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소방당국에 “최후의 한 명까지 구해내는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거듭된 참화에서 국민들은 과연 대한민국의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고 있다. 정부는 이 물음에 이제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