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외교관들의 시국선언 관련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들의 성명은 “외교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정치적 입장을 가진 정치집단으로서의 정치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1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방송에서 “(그러나)지난주 포탈에 떠 있던 이분들 성명 기사 어디에도 이분들의 정치성을 가늠할 어떤 정보도 없었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동아일보는 전직 외교관 50여명이 “문재인 정부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체제를 무력화하고 친북 친중 사대 노선으로 진로변경을 강행하고 있다”며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주장하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14일) CBS <노컷뉴스> 보도로 이들 중 상당수가 극우성향을 가지고 활동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 이재춘 전 주러시아 대사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이재춘 전 러시아 대사 등 17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김정은 추종세력이 탄핵농간을 기획했다”며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고,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 등 39명은 “북한과 연방을 획책하는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 지지를 선언, 지난 대선 당시 색깔론을 펼쳤다.

김어준 씨는 방송에서 성명에 참여한 이들의 이력을 소개하고는 “가짜 뉴스가 가짜만 전달한다고 가짜가 아니다”며 “반드시 함께 판단할 정보를 의도적으로 빼버리는 것도 가짜 뉴스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CBS 변상욱 대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기사엔 맥락에 대한 이해와 시대정신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용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지, 주장한 사람들의 배경과 목적은 무언지, 현 정부 아닌 과거 정부는 어땠는지 찾아보고 쓰라”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전우용 역사학자는 “저런 사람들이 외교관이었으니, 헌법을 위반한 비밀 군사협정이나 굴욕적 위안부 합의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사죄해야 할 사람들이 되레 큰소리치는 ‘적반하장’ 문화가, 가장 심각한 적폐”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