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궐 선거구 3곳의 최종투표율이 41.3%를 기록하는 등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재‧보궐 선거에서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선거구별 오전 투표율은 최근 3년간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2010년 10‧27 재‧보선 때보다도 밑돌았다. 오전 7시 1.3%(국회의원 선거구 3곳 기준)로 시작한 투표율은 9시 6.7%, 11시 13.6%, 12시 16.4%로 저조했다.

그러나 사전투표 수가 합산된 오후 1시 기점 투표율은 26.6%로 오전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후 오후 7시까지 투표율은 가장 최근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2011년 상반기 재‧보선 때를 상회했다.

사전투표는 종전의 거소 투표(거처하는 곳에서 하는 투표)와 달리 부재자 신고 없이도 투표소가 설치된 어느 곳에서나 투표일 전에 선거할 수 있는 제도다. 통합선거인 명부를 통해 신분 확인 절차만 거치면 투표가 가능하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구 3곳에서 총투표 대비 부재자투표율(사전투표율+거소투표율)은 19.6%였다. 5명 중 1명은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한 셈이다. 서울 노원병 22.1%, 부산 영도 19.3%, 충남 부여·청양이 15.3%를 각각 기록했다.

앞서 19~20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평균 투표율은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이 지역들의 부재자 투표율은 서울 노원병 3.8%, 부산 영도 2.9%, 충남 부여·청양 3.6%에 불과했다. 2011년 4·27 국회의원 재·보선 부재자 투표율도 1.6%로 저조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큰 선거를 치른 데다 여론조사 판세가 뚜렷해 여론의 관심이 낮을 수 있었지만 사전투표제 도입의 영향으로 국회의원 선거는 투표율 상승세가 확연했다”고 분석했다고 <서울신문>은 보도했다.

4.24 재‧보궐 선거에서 사전투표제의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투표율 제고를 위한 제도 보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2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전 투표가 투표율을 많이 높였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투표율을 높이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을 전향적으로 사고해 4일 전에 이틀 한다든지, 또 보다 적극적으로 사고한다면 이틀 할 것 없이 4~5일로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사전투표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들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 누구에게 유리하다는 정략적 계산 이전에, 보다 많은 사람의 민의가 반영되는 것이 민주주의의 참뜻에 부합하기에 더욱 그러하다”(Pea*******), “사전투표제? 이거 제대로 시행되면 투표율 무지하게 높아질 수 있을 듯ㅋㅋ”(Vis**********), “4.24 재보선 투표율이 과거 재보궐 선거에 비해 확연히 높다. 사전투표로 바뀐 부재자투표 효과인 듯하다”(twi*******), “재보궐 선거 투표시간이 한 시간 남은가운데 투표율이 38.2%로 사전투표제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큰 이슈가 없는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임에도 뚜렷한 투표율 상승을 보였네요. 전국적인 선거에서는 더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park*****)라는 반응 등을 보였다.

한편,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이날 사전투표제 실시기간을 토요일과 일요일로 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