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반대 및 문재인 정부 규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대한애국당 조원진(왼쪽) 공동대표와 더코칭그룹 정미홍 대표의 모습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원진군 ㅎㅎ”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SNS에서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진실이 바뀌고 자신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아래 남자나 미성년 남자를 격식을 차려 부를 때 붙이는 ‘군’이라는 용어로 반격한 것이다. 박영선 의원은 1960년생이고 조원진 대표는 1959년생이다.

박 의원은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서로 예의를 표하면 품격있는 대한민국이 된다”며 “이제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님을 00씨 이렇게 말한다고 지금 국민들이 좋아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제 그런 정치의 수준을 넘어 섰다”며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원한다. 서로 예의를 지키는 대한민국을 원한다”고 충고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에 국정감사에서 저에게 ‘왜 실실 쪼개냐’는 뒷골목 전문용어 쓰시던 바로 그분”이라고 평소 말습관을 되짚었다. 

이어 이 시장은 “품격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 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막말로 국민선동 중단하고, 정치인 이전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조 대표의 막말이 점입가경”이라며 그 내용도 “사실마저 왜곡하고 국민을 거짓으로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헌법상 합법적으로 진행된 박근혜 탄핵,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헌법을 부정하고 대선을 불복하는 것 같은 막말과 그 행태를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조원진 의원이 아직도 국정농단을 반성하지 않고 극우보수집단에 기대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망상 속에 살고 있음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대표는 전날 TV로 생중계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개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반복적으로 ‘문재인씨’라고 지칭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용어를 꼬박꼬박 사용했다. 

사회자가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있으니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호칭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조 대표는 “대통령으로서 잘해야지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며 폄훼 호칭을 고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