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출발 지점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고 얼굴을 닦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계란을 던진 안철수연대 팬클럽 회원에 대해 11일 “상대를 종북좌파로 몰아붙이는 수구보수 성향”이라며 “그런 분들만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 위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SNS에 본인이 올린 글도 그렇고 자유한국당, 친박계 성향이더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처음에는 새정치, 정치개혁 등 참신한 이미지로 나와 젊은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는데 요즘은 남아 있는 지지층 숫자도 얼마 안 되고 대부분 수구보수적 성향 분들”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가 계란을 맞을 때 옆에 있었던 김 위원장은 “근본적으로 서로 맞지 않은 상대가 불편한 동거를 하다가 갈 데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주원 사태’에 대해 안 대표가 ‘정치적 음해’를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상황 인식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남들이 자기를 음해하기 위해 정치적 음모가 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전날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남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일대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마라톤대회 개막 행사에서 60대 여성에게 계란을 맞았다. 박 전 대표는 마라톤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가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웃으며 “내가 맞아서 다행이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씨는 “안철수 대표 쪽에 빌미나 구실을 주면 안된다, 차라리 내가 맞는 게 낫다는 의미”라며 “정치 9.5단”의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또 ‘박주원 사태’로 안철수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김씨는 “반대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는 계속 갈 것이기에 결별을 촉진, 기정사실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안 대표가 굳이 호남 방문을 한 이유는 계란을 맞으려고 갔다고 본다”며 “안 대표가 먼저 호남 결별을 선언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씨는 “박주원 최고위원이 애초에 왜 입당을 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검찰 수사관으로 유명한 정보통이었고 DJ 저격수 역할 정보 제공자, 한나라당에서 안산시장까지 한 사람인데 DJ 정신을 계승한다고 창당한 국민의당에 작년에 왜 입당을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