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 참석한 심재철 국회 부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심재철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 소속)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아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자 방송인 김용민 씨가 반박에 나섰다.

지난 5일 심 부의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위원장이 전날(4일) 한 라디오(김용민의 브리핑)에 출연해 (신군부 고문에) 다른 분들은 다 당당하게 끝까지 버텼는데 심재철만은 그들에게 굴복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한 24인의 피의자 대부분이 (신군부의) 압력, 고문 등에 못 이겨 허위 자백한 바 있다”며 “역사적 아픔을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이 명백히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용민 씨는 8일 페이스북에 “진실은 무엇일까요?”라며 “부의장님 말씀대로 수사 단계에서 대부분 굴복한 것은 맞다. 그러나 딱 한 사람 빼고 나머지는 법정에서 ‘고문으로 허위 자백했다’며 원래 입장을 번복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 한사람은 바로 심재철 부의장님 본인 아니냐”며 “끝까지 ‘시인’(김대중에 돈 받고 내란 도모했다는 거짓말)하신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씨는 그러면서 ‘아버지 재판에 참석해 부당한 사법테러를 기록해 전 세계에 알리려 했던’ 문익환 목사의 막내아들 배우 문성근 씨의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재판은 아침 9~12시, 오후 1~5시에 진행됐고 피고 1명에 방청권은 2장씩 주어졌다. 오전 공판이 끝나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점심을 먹었는데 심재철 부의장이 ‘남달리’ 시인해버리는 바람에 심 부의장의 누나가 점심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김씨는 “한마디만 하겠다”며 “심재철 부의장님, 보는 눈이 많았습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심재철 부의장의 법적대응 방침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김홍걸 위원장은 김씨의 해당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저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보고 무시하려고 했는데 김용민 PD께서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