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거리의 시
[거리의시/서해성] 12월5일 우금치고개
  • 0

서해성 작가  |  balnews21@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2.05  00:02:45
수정 2017.12.05  00:03:51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12월5일 우금치고개>

12월5일,
동학 농민군이 넘지 못한 고개를 넘는다.
이날이 19세기 마지막 날.
1894년 12월5일.
19세기 말은 시간의 머리를 베어넘기면서 빠르게 닥쳐왔다.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 1만 명이 개틀링 기관총에 쓰러지던 그날,
일본군은 발뒤꿈치에 화승총 유탄 한 발을 맞았을 뿐이다. 
침략자는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 

인류 전쟁사에서 기계무기로 거대한 학살이 일어난 그 아침,
아시아 대륙에서 처음 집단학살이 자행되던 그 낮,

진눈개비가 이른 들녘을 덮고
정오에는 비가 내리고 
그날 저녁 다시 눈이 쌓이는 충청도 벌판.
추격대는 삼남 끝까지 쫓아와서 총을 놓아
아비 옆에 아비가 눕고
죽은 아비 위에 죽은 아비를 포개던
1894년 12월5일.

눈에 피가 엉겨붙던 
저 우금치에 피투성이 선 채로 20세기가 시작되었다. 
그날 넘지 못한 고개를 오늘 또 넘지 못하면
아무리 넘어도 넘지 못한다.

서해성 작가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경영 “정치·경제·언론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최경영 “정치·경제·언론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뉴스에 얽매어 산다. 지금은 그 정도가 낮아...
‘국정교과서 516일’ 백승우 “한국 극우, 일본 극우를 흉내내고 있다”

‘국정교과서 516일’ 백승우 “한국 극우, 일본 극우를 흉내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5년 박근혜 정부는 역...
“회사 떠나고 싶었을 때 노조 집행부 찾아갔죠”

“회사 떠나고 싶었을 때 노조 집행부 찾아갔죠”

지난 13일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됐다. 언론노...
정영하 “반환점 찍고 ‘국민의 MBC’로 진짜 달려갑니다”

정영하 “반환점 찍고 ‘국민의 MBC’로 진짜 달려갑니다”

13일 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
가장 많이 본 기사
1
나경원 “예산안, 신종날치기”…노회찬 “시험떨어질 것 같으니까 자퇴해놓고”
2
김어준 “‘옵션 열기’ 실수라면 방송후 일제히 수천건을 왜 지우나”
3
이정렬 “신광렬 판사 ‘긴급체포’도 엄격 적용…최순실도 풀려날 판”
4
김어준 “‘옵션 열기’ 검색어에 쳐봐라, 댓글부대 아직도 가동”
5
김동진 판사 “김명수 대법원장에 너무 송구”…‘구속적부심 비판’은 고수
6
예산안 통과, 현수막 후폭풍?…‘불법현수막 신고’ 인증 잇따라
7
김용민 PD가 ‘내란죄 망언’ 심재철에 남긴 ‘한마디’
8
김홍걸 “‘박주원 파문’, 안철수 친이·친박 다 받더니..‘원균 집단’”
9
MBC 정상화 ‘첫걸음’…KBS․YTN 여전히 ‘안갯속’
10
장제원 “재정파탄 저지 못해 국민께 사죄”…네티즌 “국민 팔지 마!”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기사제보 : 02-325-0769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발행/편집인 : 김영우  |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