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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동물권 개헌’ 함께 해주세요“제발 우리를 생명으로 여겨줘”…헌법에 동물 보호 규정 포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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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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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2  13:45:56
수정 2017.12.02  18: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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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  

안녕? 나는 닭이야. 매일매일 달걀을 낳지만 한번도 내 아이들을 본 적은 없어. 달걀을 낳으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거든. 아늑한 나만의 공간에서 알을 낳고 싶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그런 걸 기대하는 건 사치야. 케이지 안에서 다른 닭들과 몸을 부대끼는 것만도 벅차. 그나마 빨리빨리 달걀을 낳지 못하는 닭들은 끌려가서 도살되고 말지. 

알고 있어? 내가 사는 곳은 햇볕 한 줌, 바람 한 줄기 들지 못하게 해놓은 곳이야. 창문도 없거든. 어둡고 더럽고 냄새 나고 시끄러운 철창 안에 갇혀 있지만 축사 안에 나같은 닭들이 매우 많다는 건 알 수 있어. 닭들이 빽빽이 들어찬 철창 케이지가 10층까지 빼곡히 쌓여 있는데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닭들의 비명으로 늘 머리가 아프거든. 왜 그렇게 다들 힘들어 하냐고? 

생각해 봐. 우리에게도 욕구란 것이 있어. 자연을 느끼고 싶고 흙에 뭐가 있는지 탐색도 하고 모래목욕도 하면서 편안하게 잠도 자고 싶지. 하지만 이곳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돌아다니기는커녕 날개조차 펼칠 수 없는 걸. 내가 평생을 살아야 하는 공간은 A4용지보다 작아. 같은 철창 케이지 안에 다른 닭들이 있지만 난 걔네들이 무서워. 반 미치광이가 되어 공격적이고 예민해. 그나마 살아남은 닭들의 이야기지. 몸이 약해 죽어 나가는 닭들을 나는 여럿 보았어. 아...멀쩡한 동물 4천만 마리가 살처분된 지난 조류독감의 기억은 너무 충격적이야. 감염 여부와 상관 없는 예방적 살처분과 생매장을 멈춰주면 좋겠어. 우리를 제발 생명으로 여겨줘!

# 돼지

안녕? 나는 돼지야. 삼겹살을 좋아해? 사람들은 나를 빨리 살찌워서 잡아먹으려고 안달인 것 같야. 하지만 내겐 삶이 달린 문제야. 도축장은 너무 끔찍해. 도살장에 도착한 돼지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으면 우린 전기충격을 당하거나 구타 속에 억지로 끌려 내리지. 도살장 문턱에서부터 우리는 이미 ‘고기’일 뿐이니까.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에 대한 기억은 매우 짧지만. 태어난 뒤 20일 동안 엄마젖을 먹었던 기억이 남아있어. 살아있어도 영영 다시 만날 수는 없었지. 생이별이었어. 엄마는 번식을 위해 인공수정 당하는, 많은 암퇘지들 중에 하나였을 거야. 그 악명 높은 스톨에 갇혀서 말이지. 

스톨이 뭐냐고? 가로 60cm 세로 210cm로 된, 돼지를 하나씩 가두는 쇠철창 틀이야. 몸을 좌우로 돌릴 수도 없는 좁은 틀 안에 갇혀 꼼짝 안하고 출산을 기다려야 해.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 그렇게 계속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 단조로움의 극치를 달리는 환경에서 돼지들은 종종 미쳐버리곤 해.

어렸을 때 난 거세를 당했어. 고기 냄새 때문이라나? 마취도 없이 아파서 죽을 뻔했지. 꼬리도 잘리고 송곳니도 발치 했는데 그때 난 너무 아파서 또한번 지옥을 보았어. 놀이도 하고 진흙목욕도 하고 싶지만 지금은 한낱 꿈일 뿐이야.

# 개 

안녕? 나는 개야. 사람들은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하지만 정말 그럴까? 많은 것들이 참 일방적으로 이뤄져. 사람들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으면 화부터 버럭 내곤 하지.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꼭 우리 탓을 해. 우린 사람들에게 배운 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난 강아지공장에서 태어나 펫샵에서 주인을 만났어. 정확하게는 어떤 사람이 나를 구매했지. 근데 강아지공장이 뭐냐고?  강아지를 찍어내는 곳이야. 엄마 개들은 철창 안에 갇혀서 연거푸 새끼를 낳아야 해. 땅 한 번 밟아본 적 없는 엄마 개들도 많지. 난 엄마한테 사회화 교육도 받지 못하고 아주 어렸을 때 경매장을 거쳐 펫샵으로 가야 했어. 그래야 귀여운 모습일 때 더 잘 팔릴 수 있다나. 여하튼 주인을 만나고나선 난 내 삶이 좀 편해질 줄 알았어. 근데 이게 뭐람! 몸집이 커지기 시작하니까 주인이 날 버리고 말았어. 내가 진짜 품종견이 아닌 것 같다나. 주인은 나를 버린 뒤 다른 품종견을 또 사겠지. 우리가 장난감은 아닌데 말이야. 

그 뒤 내가 겪은 이야기를 들어보겠어? 난 시보호소란 곳에 유기동물로 입소되었지만 시보호소 소장이란 사람은 나를 수술 실습용으로 이용했어. 눈을 떠보니 내 몸엔 불필요한 수술의 흔적들이 남아있었지. 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보호소에서 들은 얘기인데 주인에게 사랑 받던 개, ‘헌터’ 그 친구도 정말 큰 일 날 뻔 했더군. 길을 잃은 후 흘러흘러 가게 된 곳이 아 글쎄 개들을 수시로 도살하는 개식용 농장이었다지 뭐야. 거기서 죽기 직전 구조되었는데 알고 보니 동물등록 치핑도 되어 있던 개여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더군. 시보호소에서 칩 확인도 안하고 개농장으로 보냈던 거지. 큰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반려인을 다시 만났다니 정말 다행이야. 

개식용 농장은 또 뭐냐고? 몸집이 큰 개들을 뜬 장에서 무한번식 시키며 음식쓰레기를 먹이고 결국 불법 도살해서 유통시키는 곳이지.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고서는 개식용 농장이 존재할 수 없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들만 계속 죽어나갈 뿐이지. 난 내가 개농장으로 흘러들어 고기가 되지 않은 운명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 고양이

안녕? 나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 길고양이야. 길 위의 삶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잘 살아가고 있는 편이야. 아직 많지는 않지만 우리들을 위한 급식소도 있고 곳곳에서 밥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곤 하지. 요새는 TNR이라고 해서 길고양이를 포획, 중성화 수술하여 제자리 방사해 주는 정책이 확산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우리에게 재수없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를 쫓아내기 바빴거든. 그런데 지금은 밥자리도 생기고 했으니 감사해야지. 바램이 있다면 사람들이 고양이들에 대해 좀더 마음을 열어주는 것. 

고양이 학대 사건이 늘 쏟아지는데 이러다 큰 일 나는 거 아니냐고? 물론 내가 아는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아. 잔혹 범죄로 인해 애꿎은 고양이들이 목숨을 잃은 경우도 많고. 알 수 없는 혐오의 근원이 무엇인지 나도 궁금해. 사람들의 복잡한 속을 내가 어찌 알겠어. 또 고양이들이 여전히 ‘나비탕’으로 희생되고 있다는 소식도 듣고 있어. 나비탕이 관절에 좋다는 근거 없는 미신은 이제 사람들이 좀 분별하여 믿지 않기를 바래. 

도심 속 고양이들도 요즘 사는 곳이 문제야. 재개발 재건축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거든. 좀 정착해서 살라치면 대규모 공사계획 때문에 이사를 가지 않을 수 없어. 하지만 차가 쌩쌩 달리는 거대한 도로로 막혀 있는 곳도 있고, 새로 가는 곳에서는 먹이를 구할 수 있는지 등 모든 건 불확실해. 그래도 우리의 문제를 같이 염려해 주고 다쳤을 때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고마워. 이따금 길에서 유기묘를 마주치곤 하는데 이미 집에서 길들여진 고양이들은 길 위에서 자주 도태되고 말지. 사람들은 우리 같은 길고양이들을 보고 키우던 고양이를 밖에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런 무책임한 일은 제발 중단되면 좋겠는데. 

# 돌고래 

안녕? 나는 돌고래 ‘태지’라고 해. 더 코브라는 영화를 보았어? 일본 타이지라는 곳이 나오는데 그곳에선 여전히 많은 고래들을 죽이고 있지. 핏빛으로 붉게 물든 바다는 정말 끔찍해. 나는 일본 타이지에서 잡힌 뒤 한국 수족관으로 팔려오게 됐어. 얼마 전까지는 서울대공원에 있다가 지금은 돌고래쇼를 하는 업체, 퍼시픽랜드라는 수족관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지. 고래가 하루 100km가 넘는 바다를 헤엄쳐 다닌다는 걸 알고 있어? 그에 비하면 지금 지내는 곳은 작은 목욕탕에 불과하고 너무 단조로워 답답해 미칠 지경이야. 나도 바다로 돌아간 친구들처럼 고향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나는 제주 앞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던 남방큰돌고래가 아니라 타이지에서 수입된 큰돌고래이기 때문에 바다로 쉽게 돌아갈 수 없는 처지인가봐. 아… 처음부터 바다에 살던 나를 잡아오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어.

그런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악명 높은 타이지 돌고래들을 수입해 오고 있다지? 순전히 전시나 오락 목적으로 말이야. 올해 초에도 울산생태체험관이라는 수족관에서 큰 돈을 들여 2마리를 수입했고 결국 1마리가 죽고 말았어. 우리들은 바다를 떠나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사람들 손에 이동하는 것도 너무나 힘들어. 그냥 우리들이 바다에 살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거야? 

한국 수족관에는 나같은 타이지 큰돌고래들이 많아. 나를 비롯해 이 돌고래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 돌고래쇼는 점점 사양산업이 되어가고 있는데… 동물을 구경거리로 한참 이용하고 난 뒤 쓸모가 없어졌을 때 사람들은 가차없이 무책임하게 돌아서 버리는 것 같아. 중간 기착지로서 돌고래보호소 역할을 하는 바다쉼터라도 있다면 한국에 있는 타이지 큰돌고래들에게도 큰 희망이 될 텐데. 나는 언제쯤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 

# 오랑우탄

안녕? 난 오랑우탄 ‘오랑이’라고 해. 내 고향은 숲이야. 오랑우탄이라는 이름도 ‘숲 속의 사람’이라는 뜻인걸. 난 나무도 무척 잘 타고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내. 하지만 나는 지금 쥬쥬 체험동물원에서 살고 있지. 동물원 전시관은 숲과는 비교할 수 없는 환경이야. 시멘트 바닥에 나무 대신 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지. 답답하지만 어떡하겠어. 탈출할 수도 없고. 숲의 맑은 공기가 그리워.

사람들은 곧잘 동물원에 아이들을 데려오곤 해. 아이들은 너도나도 동물을 만지지 못해 안달이고. 체험동물원은 사람들의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돈을 버는 시설이지. 사실 우리는 사람들 속에 부대끼는 걸 원치 않아.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고, 사람들의 손길뿐만 아니라 눈길조차도 싫을 때가 있지. 하지만 여기에선 사람들을 피할 수 없어. 체험동물원에서 사람들은 동물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금새 실망하고 말아.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야외벤치에서 사람들을 환대해야 할 때도 있지. 그리고 이런 걸 생태설명 이라고 하더군. 동물원 동물들은 늘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야 하나봐.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동물원 수입엔 지장이 생길 테니까. 체험동물원에서 쇼를 하는 것은 생태설명이라기보다 단순 오락과 눈요기 거리에 지나지 않아. 

2012년 세상을 떠난 ‘우탄이’라는 오랑우탄이 있었어. '우탄이'는 좁은 방에서 지내며 쇼에서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는 어릿광대 노릇을 하더랬지. 우탄이는 쇼를 싫어했지만 동물원에서는 ‘우탄이’가 쇼를 해야 한다고 했어. 사람들은 ‘우탄이’의 손가락 인대가 절단된 것 같다고 수군거렸어. ‘우탄이’의 힘을 두려워한 사람이 일부러 저지른 일이란 거였지. 학대를 수사해야 했지만 ‘우탄이’는 이미 숨을 거두었고 박제가 되어버린 이후였어. 난 가끔 내 아이를 안고 ‘우탄이’의 깊은 눈을 떠올려. 

# 곰

안녕? 내 가슴에 구멍 보이지? 그래 난 바로 쓸개즙 채취를 위해 길러졌던 사육곰이야. 사람들은 곰 쓸개즙을 마시면 건강해진다고 생각하나 봐. 그래서 내 옆구리에 구멍을 내고 거기에 빨대를 꽂아 쓸개즙이 생길 때면 비싼 돈을 지불하고 그것을 빨아 먹어. 맨처음 사람들이 이상한 장비로 내 가슴에 구멍을 낼 때 난 너무 아파 까 무라 칠 뻔했어. 그게 끝인 줄 알았더니 다가 아니었어. 빨대가 꽂혀 있는 채로, 사육곰으로서 평생을 살아야 해.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지? 곰 문제 해결을 위해 곰을 더이상 늘리지 못하게 하는 조치가 취해졌지만 우리의 고통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어. 나의 삶은 악몽 그 자체야. 갇혀서 쓸개즙 채취를 위해 학대 당하고 지금도 여전히 학대 받고 있지. 날 그냥 자연에 놔두었으면 어땠을까? 오래 전에 헤어진 엄마, 아빠, 형, 동생이 보고싶어. 돌아갈 순 없을까?

# 쥐

안녕? 나는 쥐야. 사람들이 쓰는 실험동물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 화학물질의 위험성 테스트와 각종 연구 목적으로 우리는 생명을 바쳐 이용 당하고 있어. 나에게 실험을 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인간에게서 똑같이 나오리란 보장은 없어. 특정 동물 종에게 좋다 하여 인간에게 꼭 좋을 수 없고, 나쁘다 하여 인간에게 꼭 나쁘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동물실험이란 것을 통해 위험을 테스트 하겠다고 해.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봐. 만약 실험을 위해 삶을 포기하라면, 생명을 바치라면, 너는 그럴 수 있겠어?

우리는 실험용 목적으로 태어나 여러 연구기관에 팔려가. 실험실에서는 우리에게 일부러 독성물질이나 암세포를 주입하고 사람들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관찰하여 기록하지. 이 세계는 정말 냉혹해. 연구 목적을 위해 신체가 훼손되기도 하고 동물 반수가 죽어나가야 끝나는 실험도 있지. 그로 인해 얻어낸 결과는 일종의 통과의례로 특별히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형식적으로 안전성을 점검하는 셈이야. 만약 어떤 물질이 위험하다면 사람들은 그 물질이 얼마만큼 많이 주입됐을 때 반수가 죽는지 측정하고 기록하고 싶어하지. 그러데말이야...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나도 곧 죽게 될 거야. 사람들이 내 몸에 테스트하고 있는 물질이 내 몸에 이상을 일으키고 있어. 연속적으로 현기증이 나고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어. 몸이 몹시 아파와.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을 택하고 싶어.

# 고라니

안녕? 나는 고라니야.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린 고라니, ‘12-585’이기도 하지. 2012년 10월 말 내가 농수로에 갇혀 있을 때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나를 구조하여 ‘12-585’라는 번호를 붙여주었어. 고마운 사람들은 나를 치료해준 뒤 발신기를 달아 깊은 산에 방생해 주었지. 케이지 문이 열리자 나는 자유를 향해 다시 힘차게 뛰어 산으로 올라갔어. 

발신기를 통해 나를 관찰한 사람들은 내가 30여일의 방랑 후 마침내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여서 좋아했대. 그러다 어느날 움직임이 없어 나의 안부가 궁금해진 사람들은 눈덮인 산을 샅샅이 수색하기 시작했지. 나의 사체는 2012년 12월27일 발견 되었어. 머리가 떨어져 나가고, 껍질이 발라지고, 네 다리 아래뼈와 발굽만이 달려 있어 처참한 몰골이었다고 해. 방생 후 고작 38일만에 밀렵을 당하고 만 거지. 당시 그곳은 수렵이 가능한 곳도 아니었대. 농수로에 갇혔던 한번의 고비는 운좋게 넘겼지만 밀렵까지 피해갈 수는 없었나봐. 

억울하냐고? 글쎄.. 난 나처럼 밀렵으로 죽거나 로드킬 당해 죽은 친구들을 이곳에서 정말 많이 만나. 밀렵으로 총을 맞고 들어온 동물을 치료하여 풀어줬더니 다시 밀렵의 총을 맞은 경우도 있고 다들 기구한 사연들이지. 살 곳은 점점 없어지고 먹을 것은 줄어들고… 심지어 우리를 유해야생동물이라 부르며 죽이려는 사람들도 있지. 공존은 불가능한 일일까?

<by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

* 위 내용은 지난 10월 15일, 국회 개헌 자유발언대에서 열린 '오늘은 내가 동물 대변인' 행사에서 낭독되었습니다.

*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http://change2020.org)에서 개헌이야기와 관련한 카드뉴스를 ‘go발뉴스’에 보내왔습니다.

‘바꿈’은 사회진보 의제들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시민단체들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5년 7월에 만들어진 시민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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