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최경환 의원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공정하지 못한 수사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에 검찰이 29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다. 여당은 최 의원에 “당당하다면 검찰 소환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8일 국회 정론관 현안브리핑을 통해 “최경환 의원의 검찰소환 거부는 박 전 대통령의 그것(재판거부)과 대동소이하다”며 “최경환 의원에게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한 사람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라고 상기시켰다.

백 대변인은 “본인들이 임명한 기조실장의 진술이 이미 나온 상황인데도, ‘정치보복’ 운운하는 것은 모순을 넘어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만일 자유한국당이 최경환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방탄 국회를 하고자 한다면, 이는 대국민 협박 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검찰 수사는 거부하면서, 제대로 된 근거나 증거도 없이 특활비 특검법안을 발의한 저의는 ‘검찰 수사 물타기 용’이며, ‘최경환 방탄 특검’임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상황과 관련, ‘암덩어리를 도려내야 한다’는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단순히 정치적 수사가 아니길 바란다”며 “최경환 의원은 불체포 특권에 숨을 것이 아니라, 당당하다면 검찰 소환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자한당이 특활비 특검 법안을 제출한 데 대해 민주당 적폐청산TF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특검법안 냈으니 혹 있을지도 모를 검찰의 소환에 (홍준표 대표가)불응할 명분으로 삼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문제는 최경환 의원을 당에서 제거해야 하는데, 최 의원 역시 특검을 핑계로 소환 불응하는 멍석을 깔아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전재수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재판을 받고 소환을 당하는 일은 분명 불행한 일”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법원의 재판을 거부하고, 최경환 의원은 검찰 소환을 거부하는 모습. 이 분들이 그동안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손톱만큼의 반성도 없이 법치주의를 망가뜨릴 모양”이라고 개탄했다.